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장이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인공지능(AI)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업점 축소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19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피해에 사과하고 은행별 보안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 개인정보 유출에 사과…AI 보안 체계 강화 약속
정상혁 행장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해킹 사고로 굉장히 많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적하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환주 행장은 금융기관의 신뢰 문제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그는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할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인공지능(AI) 해킹에 AI 보안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호성 행장도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AI 시스템을 갖추고, AI 해킹에 대비해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과 2차 피해 방지 방안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수수료 면제 등은 이미 했고, 금융안심보험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예방하겠다"며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지만,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체를 반드시 배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보안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완 행장은 "이번에 해킹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그냥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하루에 거의 200건 이상 해킹 공격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대응하고 있는데, 조금 미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융감독원이나 금융보안원과 같이 보안 체제를 유지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태영 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해서 정말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영업점 축소에도 사과…금융 취약계층 불편 최소화
은행장들은 과도한 영업점 축소로 노년층 등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에도 사과했다. 점포 운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취약 지역의 금융 접근성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혁 행장은 "2021년까지 지점을 굉장히 많이 축소했지만, 그 이후 사회적 책임, 공공성이 문제가 되면서 그 이후로는 잠시 멈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고민하고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주 행장은 점포 폐쇄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까지 한해 60개 정도 점포를 폐쇄하다가 2024년, 2025년 각 2곳 정도 폐쇄했다. 거의 정체돼 있다"며 "그런데도 취약 지역 점포 폐쇄는 좀 더 고민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성 행장은 "최근 4년 동안에는 점포를 사실상 폐쇄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더 유념해서 많은 분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완 행장은 "포용금융의 취지에 맞게 다시 한번 점포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영 행장은 "최근 5년 사이 1천100개 되는 점포 중 41개를 폐쇄했다"며 "70% 이상이 비수도권에 있어 금융 취약계층이 금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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