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OK저축은행이 2005년생 세터 김대환과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은 김대환을 향한 기대가 크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젊은 세터가 자리를 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OK저축은행은 1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격돌했다. 결과는 OK저축은행의 2-3(22-25, 25-17, 20-25, 25-16, 10-15) 패배였다.
러셀과 전광인은 25, 18점을 터뜨렸고, ‘이적생’ 김정호도 13점을 선사했다. ‘새 아시아쿼터’ 페이즈도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선발 세터로 2005년생 김대환을 먼저 기용했다. 아포짓 러셀과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 김정호, 미들블로커 페이즈와 박창성이 함께 했다. 리베로 정성현과 김도훈도 번갈아 투입됐다.

1세트 OK저축은행은 2점 차 열세를 보였지만, 이내 맹추격했다. 페이즈가 상대 레오 백어택을 가로막고 14-1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18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페이즈 속공, 상대 장추안의 범실, 러셀의 반격 성공으로 18-18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서브 장인’ 러셀의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20-20 동점이 됐다. 20점 이후 김정호, 러셀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에는 OK저축은행의 서브가 날카로웠다. 러셀은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7-2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OK저축은행이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17-7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해서 수비 이후 반격을 성공시키며 18-7로 달아났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의 몫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매서웠다. OK저축은행은 다시 살아난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에 고전하며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는 공격 자원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러셀을 필두로 전광인, 김정호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이뤘다.
5세트 상대 허수봉과 장추안을 막지 못했다. 범실도 상대보다 2개 더 많은 5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날 김대환은 속공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창성과 이란 출신의 미들블로커 페이즈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세트 막판에도 현대캐피탈이 맹추격하자 반격 상황에서 페이즈 속공으로 직접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나름대로 잘해줬다. 서브를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다. 연습경기 때도 항상 20점 넘으면 우리 범실이 많아졌다. 조심하자고 했는데 그래도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을 내렸다.
김대환에 대해서는 “출정식 때 오픈매치보다 괜찮았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토스를 고치고 속공을 좀 더 스피드 있게 가져가면 더 좋은 세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환이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보면 첫 공식 경기를 치른 거다. 긴장할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잘해줬다. 또 선수들이 감독 지시 하나하나에 따라주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였다”며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2023년 고교 신분으로 V-리그 문을 두드린 김대환. 당시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2024년까지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이 직접 뽑은 선수다. 하지만 김대환은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1년 뒤 자유신분선수로 떠나야 했다. 이후 성균관대에서 배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던 2026년 신 감독이 다시 김대환의 손을 잡았다.
신 감독은 “대환이가 8월 말 팀에 합류했다. 훈련한 시간은 얼마 안 된다. 그래도 우리 팀을 위해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변화를 줘야할 부분이 바로 세터다. (이)민규가 나간 뒤 대안이 없었다. 젊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이 팀에서 해내야 나중에 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현재 V-리그 강팀들을 보면 대한항공 한선수, KB손해보험 황택의, 우리카드 한태준까지 꾸준히 팀을 맡고 있는 세터들이 있다. 그 외 팀들은 세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가 모두 들어오면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중요할 거다. 팀 안정을 위해 세터를 고정으로 가는 팀이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V-리그 남자부는 2027-202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 아시아쿼터 선수 1명으로 전체 정원을 확대한다. 비슷한 기량의 공격수들이 팀에 자리를 잡는다면 이들을 활용해야 하는 세터의 토스, 배분, 경기 운영 등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OK저축은행도 올해 베테랑 세터이자 ‘원 클럽 맨’ 이민규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한국전력으로 떠난 상황에서 주전 세터 찾기에 집중했다. 21세 김대환과 함께 OK저축은행의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세터 출신의 사령탑의 지도 하에 김대환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신 감독은 “아직 대학 플레이와 프로에서 하는 건 다르다. 높이, 스피드 모든 게 다르다. 대환이한테는 두 가지만 먼저 주문을 하고 있다. 공 스피드, 그리고 어떤 위치든 내려왔다가 올라가면서 잡는 게 아니라 위에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피드도 떨어지면서 오픈성 토스가 된다. 본인이 제 것으로 만들어간다면 한 단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올해 컵대회 첫 경기에서 패한 OK저축은행은 오는 20일 대한항공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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