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 나선 무신사,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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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무신사
국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무신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8조~10조원에 달한다. 다만 상장 예비 심사를 순탄하게 통과한 뒤 이러한 밸류를 인정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 깐깐한 심사 이뤄질 듯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은 총 2억2,782만9016주이다. 이 중 무신사는 2,6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다만 서류 정정 및 보완이 필요한 경우엔 상장예비심사 결과 통지를 연기할 수 있다. 이에 원칙적으론 신청일로부터 두 달 이내에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지만 추가 자료를 요청할 경우 시일이 걸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무신사의 상장예비심사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먼저, 최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성과 지배구조 이슈를 주요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는 개인 부동산투자회사인 라펠의 차입금과 관련해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보유 중인 무신사 지분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상황이다.     

라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담보로 제공된 무신사 주식은 2,709만주에 달한다. 이는 조 대표는 무신사 지분(1억575만주)의 25.6%에 달한다. 자칫 라펠의 유동성 악화로 해당 담보권이 실행된다면 무신사의 지배구조 경영 안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거래소는 경영권 안정성 심사 과정에서 이 부문도 중점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가치 최대 10조원?… 몸값 둘러싼 엇갈린 평가

무신사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무신사
무신사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무신사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이슈도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8월부터 무신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세무조사는 조만호 총괄대표와 그의 개인회사 라펠 간 자금·주식 거래 등이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 투명성, 내부통제 체계 등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IPO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측은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일각에선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8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최근 거래에서 평가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이와는 괴리가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무신사는 올해 일부 구주 매각 추진 당시 약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선 성장성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무신사 IPO와 관련한 리포트를 통해 “8조~10조원의 기업가치는 현재 이익 수준보다는 향후 성장성과 플랫폼 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8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적 또는 사업구조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 등 PB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구분돼 확인될 경우, 각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따라 차별적인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플랫폼 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확인된다면 순수 리테일 기업보다 높은 플랫폼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2026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둔화 이후 2027년 영업이익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의미 있게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해외 총거래액(GMV)과 매출 성장, 글로벌 고객 및 브랜드 확대가 확인될 경우 국내 패션 커머스 기업이 아닌 글로벌 성장 플랫폼으로서의 프리 미엄을 일부 인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연결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물류비와 각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과연 무신사가 올해 수익성 둔화를 딛고 성장성을 입증해 IPO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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