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대표사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환율 하락과 원가 부담에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을 6조5170억원, 영업이익을 2574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0% 감소한 수준이다. 흑자 기조는 이어가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4000억원대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하는 전망치다.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원화 강세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민감하다.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환율 10원 변동에 약 60억~70억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직전 분기보다 100원 이상 하락하면서 이익 감소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OLED 출하가 늘어나는 성수기에도 환율 효과가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하는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도 부담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완제품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전방 수요 둔화 역시 변수다.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 기기 출하가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세트 업체의 출하량이 줄면 패널 주문과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북미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OLED 출하량은 2305만장으로 전 분기보다 51.1% 증가했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폴더블폰용 OLED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7.8% 늘어난 9135만장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익 규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의 공급 규모와 프리미엄 제품군 경쟁력이 꼽힌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스마트폰·폴더블폰용 OLED 출하량은 9135만장으로,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패널과 애플 아이폰용 패널, 폴더블 패널 등 복수의 수요처를 확보한 점도 출하 기반을 뒷받침한다.
애플 신제품 공급 구도에서도 양사의 차이가 나타난다. 유비리서치는 아이폰18 프로용 패널 공급량을 삼성디스플레이 1800만장, LG디스플레이 1900만장으로 추정했다. 프로 맥스용은 삼성디스플레이 2600만장, LG디스플레이 2100만장으로 전망했다. 두 모델을 합산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4400만장, LG디스플레이가 4000만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이 더 많다. 특히 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3분기 양사의 실적 전망을 가른 것은 신제품 출시 효과 자체보다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출하량 증가에도 환율 하락과 원가·가격 부담으로 이익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큰 OLED 공급 기반과 다양한 고객사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스마트폰 신제품 성수기 효과뿐 아니라 환율과 원가, 고객사의 제품 구성, 신규 시장 진입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패널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실제 실적은 고객사별 공급 물량과 제품 믹스,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9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