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조금 더 견제하지 않을까요?”
LG 트윈스 내야수 문정빈(23)은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1-2로 뒤진 6회초에 조상우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생애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극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서 달성했던 것.

더구나 문정빈은 9월27일 경기서 홈런을 치고도 비로 노게임 처리되는 바람에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때 해야 했던 전 구단 상대 홈런을 2주 뒤에 기어코 달성했다. 단, LG는 김도영에게 8회말 결승 투런포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문정빈은 올해 KIA를 상대로 10경기서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 1홈런 4타점으로 좋았다. 또 시즌 91경기서 292타수 81안타 타율 0.277 19홈런 66타점 41득점 장타율 0.541 출루율 0.352 OPS 0.893으로 LG의 새로운 주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문보경이 주춤한 틈을 타 4번타자까지 꿰찼다. 17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시 4번 1루수로 나선다. 그는 “와일드카드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은 긴장이 조금 풀렸다. 와일드카드를 해보니까 도움이 됐다. 시즌 때와 똑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다. 문정빈은 “TV로만 보다 직접 포스트시즌을 뛰어 보니 좀 다르긴 한 것 같다. 형들과 코치님들은 ‘한국시리즈 가면 어쩌려고 그러냐’ 이렇게 말씀해주던데 난 너무 떨렸다. 잠실이어서 조금 긴장이 됐다. 잠실에서 상대가 두산이었고, 그날 따라 관중 함성이 더 컸다. 그 소리에 압도됐다”라고 했다.
그래도 자신만만이다. 문정빈은 “KIA 상대로 아무래도 타율이 조금 높았다. KIA가 조금 날 견제하지 않을까. 그냥 견제에 압박 받기보다 평소와 똑같이 편하게 치려고 한다. 4번타자가 중요한 자리인데, 물론 내가 해결하면 좋지만 내 앞에 오스틴이 있고, 뒤에 보경이 형이 있다. 무조건 내가 해결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실패할 때 조금 편하게 생각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 이 자리다. 문정빈은 “사실 올 시즌은 2군에서 오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은 당연히 상상하지 못했고, 1군에서 쭉 뛰는 게 목표였는데…한편으로 조금 재밌는 상황인 것 같다. 즐기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KIA의 강타선을 경계했다. 문정빈은 “KIA가 타격이 올해 많이 좋다. KIA의 타격을 잠재우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최근 3년간 우승을 더 많이 한 팀이기 때문에 큰 경기에 강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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