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왔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29년 LG맨 류지현 솔직고백, 해설위원→국가대표→한화까지 왔다 "솔직히 빈틈 보이는데 채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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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호주 경기. 한국이 7-2로 호주에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한화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 = 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LG에서 나왔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29년 LG맨' 류지현 한화 이글스 신임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류지현 감독이 LG 트윈스 유니폼이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게 사실 어색하다. 충암고-한양대 졸업 후 1994년 1차지명으로 LG 지명을 받았다. 1994시즌 126경기 147안타 15홈런 51타점 109득점 51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및 LG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2004시즌까지 LG에서만 뛰면서 통산 1108경기에 나와 1134안타 64홈런 379타점 719득점 타율 0.280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연수를 받은 2007년과 2008년 2년을 제외하고 LG에서 수비, 주루, 작전 등 여러 요직을 거쳤다. 그리고 수석코치를 한 후 2021시즌을 앞두고 LG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시즌 72승 58패 14무로 2위, 2022시즌 87승 55패 2무로 3위에 자리하며 팀을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두 시즌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업셋을 당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지현 한화 감독, LG 감독 시절 모습./마이데일리

이후 류지현 감독은 KBSNSPORTS 야구 해설위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특히 올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끌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5연패를 이끌었다. 그리고 한화 감독까지 오게 됐다.

'익숙한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심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지현 감독은 "29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나왔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후 KBS에서 나를 선택해 줘서 또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시야가 넓어지는 시간이었다"라며 "이후에 너무 감사하게도 KBO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기회를 줬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프로야구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보면서 선진야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배운 걸 한화에 잘 접목하면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LG에 있을 때 단기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WBC와 아시안게임을 통해 극복했다.

류지현 감독은 "나에게 대표팀은 큰 도전이었고 기회였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를 만들어낸 점에 대해 10개 구단에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나름대로의 준비가 됐다. 한화 이글스에서 많은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석장현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대전 = 곽경훈 기자한화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전 = 곽경훈 기자

이어 "최근에 KBO리그에서 우승하는 팀들을 보면 3~5년은 늘 상위권에 있다가 어느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때 우승을 한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라며 "한화를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고 싶다. 솔직한 이야기로 빈틈이 보인다. 차근차근 채우다 보면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계속 두드리다 보면 우승에 가까운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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