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기아가 원격 운전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원격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기술 안정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내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중형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4G·5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원격으로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통신망과 일반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보다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차량 전달과 회수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기아가 원격 운전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다.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한 뒤 관련 기술과 서비스 운영 방식을 검증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쏘카, KT,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경기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지난 7월에는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기아와 에스유엠,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도 협력 기관으로 지원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서비스 대상은 제2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 운전 기술을 통해 차량이 요청한 장소로 이동한다. 이용자는 차량을 전달받아 직접 운전한 뒤 원하는 장소에 주차하면 된다.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회수한다.
기업은 업무용 차량의 보유·관리 부담을 줄이고 차량 운영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용자 역시 별도의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갖췄다.
기아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운전 기술의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내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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