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가 안타를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가 완벽하게 실패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라서 좌우놀이가 정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로버츠 감독의 승부처 선택은 ‘폭망’했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2-6으로 졌다. 3연패했다. 잔여 4경기 중 1경기만 지면 월드시리즈 3연패는 무산된다.

오타니가 급기야 6타니로 변신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안타 치고 볼넷을 얻는다고 다저스가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야 하고, 벤치의 경기운영이 중요하다. 특히 단기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로버츠 감독의 승부처 선택이 최악으로 돌아갔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찬스서 윌 스미스가 역전 중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오타니보다 더 부진한 스미스가 반전의 한 방을 친 순간. 다저스의 이날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밀워키는 우완 불펜 에이브너 유리베가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로버츠 감독이 움직였다. 미겔 로하스 대신 좌타자 호수헤 데 폴라를 투입했다. 로하스가 앞서 두 차례 출루했지만, 이럴 때 쓰라고 데 폴라를 로스터에 넣었다. 선택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밀워키가 좌완 DL 홀을 넣으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데 폴라를 빼고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키케에 이어 스위치타자 토미 에드먼도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6회말에 역전했지만 도망가야 하는 타이밍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역시 야구는 흐름이 묘하다. 곧바로 7회초에 위기를 맞이했다. 6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진 블레이크 스넬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11구 접전 끝 한가운데 97.8마일 포심을 넣다 역전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99구를 던진 상황. 교체 타이밍이긴 했다. 불펜에 자신 있다면 7회초 시작과 함께 스넬을 빼도 무방했는데, 그래도 바우어스에게 맞은 건 그럴 수 있다고 쳐야 한다. 하지만 99구까지 소화한 투수에게 게릿 미첼까지 상대시킨 건 패착이었다.
스넬은 미첼에게 2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백투백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힘이 떨어지면 실투가 나오기 마련이다. 바우어스도 미첼도 좌타자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그 순간 스넬의 구위보다 좌우 매치업을 봤다는 뜻이다.
결국 2-4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로버츠 감독은 그제서야 우타자 쿠퍼 프랫에게 에반 필립스를 투입했다. 결과론이지만 스넬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이미 미국 언론들이 로버츠의 이 결정을 성토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제 1패만 더하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 정규시즌 후반부터 타선이 안 터져서 고민이었다. 그래서 더 정교한 마운드 운영이 필요한데, 결정적 순간 로버츠 감독의 판단 미스가 나왔다. 이제 벼랑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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