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박해민 슈퍼캐치 꺼드럭이 아니다, KIA 도나스 트리오 통곡의 벽을 넘을까[MD잠실]

마이데일리
LG 트윈스 박해민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양석환의 타구를 걷어내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14일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의 최대 승부처는 LG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서 나온 ‘트중박’ 박해민(36)의 슈퍼캐치였다. 두산 대타 양석환은 LG 좌완 불펜 존 케네디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바깥쪽 낮은 145km 포심을 힘 있게 밀어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과 LG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타구는 우중간을 가를 듯했다. 그러나 박해민이 전력질주해 처리했다.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점을 만회했다. 점수는 두산이 냈는데 LG가 환호했다. 박해민이 아니었다면 그 타구는 싹쓸이 2루타 혹은 3루타였다. 두산이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타구였다.

박해민은 디테일을 언급했다. “(우타자)양석환은 잡아당기는 유형이다. 2스트라이크 이전엔 좌중간에 수비 위치를 잡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우중간은 아니지만 좌중간에서 1~2발 (중앙으로)이동한 게 주효했다. 맞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1~2발을 옮겼다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디테일이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 대부분 타자는 풀스윙보다 코스에 맞춰 컨택을 한다. LG는 이럴 때 케네디가 우타자에게 바깥쪽 승부를 할 것이라고 사전에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박해민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면, 양석환의 타구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1~2발 이동은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티도 안 난다. 하지만, 박해민에겐 디테일이 있었다. 대부분 구단이 이렇게 하겠지만, 박해민의 경험과 스피드가 더해져 명품수비가 완성됐다.

오히려 이후 박해민이 내놓은 코멘트가 걸작이다. “뭐 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타구들은 그렇게 크게 막 감흥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매일 하이라이트 필름을 내놓으니, 박해민으로선 그럴 수 있다. 이른바 ‘꺼드럭’이 아니다.

이제 KIA 타이거즈와 LG의 준플레이오프다. KIA의 최대강점은 도나스(김도영+나성범+헤럴드 카스트로) 트리오의 장타력이다. 박해민도 KIA에 좋은 타자가 많다며 경계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도영을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 나성범과 카스트로의 한 방도 막아야 한다.

LG는 도나스 트리오 봉쇄의 선봉에 박해민이 선다. 내야의 경우 신민재가 두산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오지환도 투입이 불투명하다. 내야 중앙라인의 균열을 박해민이 어느 정도 커버해줘야 한다. 잠실보다 규모가 작은 광주의 경우, 박해민의 진가가 더 빛날 수 있다. 지난 12일 KIA와의 3위 결정전도 결과적으로 KIA가 이겼지만, 박해민은 김도영 등 KIA 타자들의 날카로운 타구를 여러 차례 걷어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반면 KIA는 도나스의 장타가 터져야 경기를 주도권을 잡고 풀어가는 팀이다. 때문에 박해민이라는 ‘통곡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박해민이 어지간한 좌중간, 우중간 타구는 다 걷어내기 때문에, 아예 담장을 넘기거나, 더 강하고 빠른 타구를 날려야 한다. 12일 3위 결정전 직후 경기가 없는 만큼,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박해민 슈퍼캐치 꺼드럭이 아니다, KIA 도나스 트리오 통곡의 벽을 넘을까[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