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여야, 행안위 국감서 ‘추미애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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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3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국정감사(이하 국감)를 실시한 가운데, 이번 국감은 일반적인 국감의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야당은 ‘공세’, 여당은 ‘방어’를 하는 것이 국감의 일반적 흐름이었지만, 이번엔 여당에서도 자당 소속의 추미애 경기지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것이다.

이는 그간 추 지사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면서, 여권 내 갈등이 확산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추 지사의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보다는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과 ‘인사 지연 문제’와 관련한 질의에 집중했다.

◇ ‘재정 비상 선언’부터 ‘인사’까지… 질타 쏟아낸 민주당 

이날 경기도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선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지사의 ‘재정 비상 선언’에 대한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는 “도를 이끄는데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 아닌가”라며 “국회나 시군도의회와 협의하고 손을 내밀기 전에 사실상 부도라고 하면서, 시군사업 (예산) 삭감을 통보하는 방식은 순서가 거꾸로 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기도의 복지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도 “(경기)도민 입장에선 민주당에 기대하는 정책 방향이 있다”며 “전임 민주당 도지사들이 전국에 모범을 보여온 어린이 건강과일 예산, 교통약자 예산, 산후조리비 예산 등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추가경정예산에) 빠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추 지사는 “저도 (취임) 전까지 경기도가 모범적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도정을 맡아보니, 이미 고름 덩어리가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최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기도가 재정 위기 단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점을 언급하며 “어떤 객관적 기준과 재정 상황에 근거해 비상상황이라고 한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추 지사에게 행정에 있어서 ‘안정성’, ‘예측 가능성’, ‘책임성’이 잘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 지사는 가용 재원이 사라진 반면, 복지 예산 부담은 확대됐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경기도의 재정이 어렵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추 지사는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인사 지연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이 최근 2~5급의 경기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묻자 추 지사는  “간부급 이하 인사를 하지 못한 이유는 재정위기 비상상황에서 업무를 누군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거하고 인사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따졌고, 추 지사는 “깊은 관계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또 이 의원은 “인사 지연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고, 추 지사는 재정위기 해결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재정위기의 책임을 직원한테 미루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후 추 지사는 ‘인사를 언제 할 것인가’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내년 1월 1일에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추 지사를 향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추 지사의 비판과 관련한 질의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여권 갈등이 심화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린 13일 경기도청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영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 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린 13일 경기도청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영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 뉴시스

◇ 추미애 ‘SNS 정치’ 파고든 국힘… 민주당도 ‘자중’ 요구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비판 등 추 지사의 이른바 ‘SNS 정치’에 대한 집중 질의에 나섰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추 지사가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등 중앙정치와 관련한 글을 다수 올린 점을 언급하며 “‘경기도 살림은 내팽개치고 중앙정치에 기웃거린 100일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는 여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지사는 “그것은 제 개인의 SNS”라며 “도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명구 의원도 “지금 경기도민들이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 이후 추 지사가 더 야당 간사를 한다’고 비판한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추 지사는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추 지사를 향해 “여의도에선 ‘추미애발 김 후보자의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 ‘반대가 없었다면 10월 2일 청장 없는 중수청의 출범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질의했다. 그러자 추 지사는 “(김 후보자는) 친윤 검사일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 그 자리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권 의원이 ‘여의도지사’라는 말이 나온다고 언급하며 “추 지사가 자기 몸집을 키우기 위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여의도 정치에 본격적으로 참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주장하자, 추 지사는 “거의 오해”라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추 지사의 최근 SNS 글을 고리로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 내에서도 추 지사의 자중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현 의원은 “추 지사님이 6선 의원과 경기지사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관심도가 커서 SNS에 한 줄 쓰는 것은 주목을 받게 된다”며 “지금 국감장에서 (국민의힘이) 꼬리를 잡아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 있어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지사가) 워낙 큰 정치인이셔서 발언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중하게 해주면 훨씬 좋지 않을까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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