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과 관련해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밝히고 도와 시군이 방제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12일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충남의 소나무재선충병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실제로 산을 쳐다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태안·보령·서천·청양 등 4개 시군이 특별방제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박 지사는 "가보면 전멸했다고 할 정도"라며 "이 4개 시군에서 내륙으로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선을 구축하고 모니터링과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선충병 확산의 초기 대응과 관련해 "산림청에서 어떤 말씀을 하더라도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책임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강한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방제 대책은 예방과 감염목 처리로 나눠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매개충 활동 시기에 맞춰 방제 시기를 조정하고, 도립공원과 도유지에 대해서는 산림청에 항공방제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드론 방제와 나무별 예방주사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별방제지역으로 지정된 시군에 전담 조직과 인력, 예산을 확보하도록 직접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보령·서천·태안·청양 시장·군수들에게 직접 조직과 인력,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청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답변도 받았다"며 "도는 관리·감독 차원을 넘어 시군이 실제로 제대로 방제하고 있는지 협력 차원에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산과 홍성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과 청양과 가까운 공주 신풍면 일대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감염목 처리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박 지사는 최근 태안에서 발표된 충남형 감염목 처리 모델인 '산업화 방제'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고사목을 펠릿 등으로 만들어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탄소중립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감염목을 대량 벌채한 뒤 훈증이나 그물망 방식으로 처리해 병해충을 완전히 제거하고 보드 등 산업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박 지사는 새로운 처리 방식이 실제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과 재선충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산림기술 연구기관에서 검증됐다고 하니 충남이 실제 실행하기 전에 명확하게 검증해 보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소나무재선충병을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도청과 시군의 강한 의지"라며 "필요하다면 도지사인 저부터 예방 활동 현장에 직접 나가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막을 내린 공주 백제문화제를 비롯한 도내 축제의 안전과 환경, 콘텐츠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평가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축제 과정에서 불법 시설이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면 도비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충남도가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축제 과정에서 불법 사항이 있었다면 도에서 당연히 살펴봐야 하고 그에 대한 처분을 해야 한다"며 "언론 보도 등을 참고해 평가 과정에 정확히 반영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백제문화제의 정체성과 운영 체계에 대해서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지사는 과거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추진재단을 중심으로 충남도와 공주시·부여군이 함께 축제를 치렀던 것과 달리 현재는 공주시와 부여군이 각각 개최하는 구조라며 "이대로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축제로 별도로 치르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의 정책적 정체성과 평가 문제와 관련해 다시 한번 논의해 봐야 한다"며 도내 축제 전반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지역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에 대해서는 충청권과 전국 시도지사 차원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지사는 송전선로 문제를 "도정에서 가장 큰 짐이자 압박처럼 생각되는 문제"라고 표현하면서도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청광역연합과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충청광역연합의 공동 이슈로 만들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의 공동 건의사항으로 채택해 함께 연대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AI 첨단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위한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역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AI 첨단 투자와 반도체 산업을 위한 국가적 시급성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전제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안 노선과 관련해서는 지역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노선 대신 다른 방향으로 송전선로를 조정해 마을 피해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마을을 통과하는 구간은 지중화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박 지사는 "지역 주민 모두가 100%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많은 주민이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 시간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도지사협의회와 충청광역연합을 통한 연대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앙정부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도정 성과를 서두르기보다 민선 9기의 방향을 설정하고 향후 성과를 만들어갈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100일 동안 무엇을 얼마나 했겠느냐"며 "내년도에 뿌릴 씨앗을 잘 가려내고 준비해 좋은 밭에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까지 민선 9기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일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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