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방망이 패대기 친 최원준, 자청해서 고개 숙였다…"기록보다 좋은 사람 되는 게 우선" [MD대구]

마이데일리
최원준이 10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죄송합니다"

최원준이 고개를 숙였다.

전날(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사달이 났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전했다. 아리엘 후라도의 공이 계속 밖으로 빠졌다. 최원준은 크게 빠지는 공에도 방망이를 내며 안타를 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볼넷 출루를 했다.

이때 강하게 불만을 표하며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던졌다. 함께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류지혁이 최원준을 다독였으나, 불만 섞인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주장이 기강을 잡았다. 3회를 마친 뒤 장성우가 선수단을 소집했다. 중계 화면에 장성우가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지금. 행동 똑바로 해라"라고 말하는 장면이 송출됐다.

이후 불상사는 없었다. 최원준은 4회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번에는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볼넷을 얻은 뒤 방망이를 던지고 있다./티빙 캡처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볼넷 출루 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던졌다./티빙 캡처장성우가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선수단을 소집해 말을 하고 있다./티빙 캡처

최원준은 최다안타왕을 노리고 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차이가 크지 않다. 그만큼 절실하다. 하지만 절실함의 표출 방법이 잘못됐다.

경기 종료 후 최원준은 볼보이를 만나 사과했다. 자신의 배팅장갑도 선물했다. SNS를 통해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사과문도 올렸다.

12일 훈련을 마친 뒤 최원준은 삼성 라커룸을 방문, 선수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기록 욕심에 중요한 것을 망각했고, 이번 계기로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형우와 강민호가 대표로 최원준의 사과를 받았다. 후라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았다고.

또한 취재진에게 인터뷰를 자청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취재진을 만난 최원준은 "너무나 잘못된 행동인 걸 안다.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감정적으로 한 행동이지만, 야구장에 어린 아이들도 많이 오고, 프로 선수는 공인 아닌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장성우와 어떤 말을 나눴을까. 최원준은 "순위가 결정됐기 때문에 기록에 욕심을 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며 "성우 형이 '그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더 큰 무대가 남아 있다. 상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붙을지도 모르는 팀인데,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최원준이 10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어젯밤부터 긴 하루를 보냈을 터. 최원준은 "계속 잠을 뒤척였다. 어찌 됐든 제가 잘못을 한 건 사실이다. 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반성하고 사죄하고, 앞으로 행동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가족도 있고 딸이 태어나서 성숙해지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고, 행동을 더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볼보이와 어떤 말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팀 순위가 끝나니 최다안타가 눈에 너무 보이더라. 원래 경기 전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혼자 예민하고 진지하게 (기록에) 빠져있었다"며 "볼보이분도 한 사람 아닌가. 그런 행동에 기분이 상하실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가서 사과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소중한 거라도 드리면 기분이 풀리실까 해서 사과드렸다"라고 답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남겨놨다. 최원준은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레이예스와 최다안타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원준은 "어제까지는 욕심이 많이 났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하면 뜻깊고 평생 남을 수도 있지만, 그거 못 한다고 해서 제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건 아니라고 많이 느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기록보다 우선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응원해 주시러 온 팬분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기록에 예민해지지 않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원준의 말에 답이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반성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더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 최원준이 되길 바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죄송합니다" 방망이 패대기 친 최원준, 자청해서 고개 숙였다…"기록보다 좋은 사람 되는 게 우선" [MD대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