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5대 시중은행장이 나란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에선 은행권의 보안관리 실태와 내부통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임기 만료를 앞둔 각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 은행권 해킹사고 후폭풍… 국감서 보안 관리 실태 집중 추궁 예고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는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하는 ‘2026년도 국정감사 증인 출석요구 추가의 건’을 의결했다.
출석 요구일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예정된 오는 19일이다. 증인 채택 사유는 ‘금융권 해킹 사고 문제 점검’으로 제시됐다.
5대 시중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대거 동반 채택된 것은 2022년 4년 만이다. 당시엔 대규모 횡령과 이상 해외송금 등 잇단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문제가 쟁점이 된 바 있다.
이번엔 최근 은행권에서 줄줄이 터진 횡령 사고 여파로 증인로 채택됐다. 최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선 해킹 공격에 따른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 서비스의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한 해킹 공격으로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에선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 해킹돼 119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하나은행에선 영업지원시스템(ODS)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정보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킹 공격엔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은행권에서 취약점이 드러나 줄줄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정무위 위원들은 은행의 보안 관리 실태와 해킹사고 대응의 적절성, 내부통제 책임, 정보보호 투자 문제 등을 집중 따져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임기 만료 앞둔 각 은행장… 경영 평가 엄격한 시험대
금융권에선 이번 해킹 사태가 은행장 거취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에 증인으로 채택된 5명의 은행장은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차기 은행장 인선을 위한 CEO 승계절차를 개시한 상황이다.
이번 은행장 CEO 인선은 어느 때보다 까다로운 검증이 예상된다. 당국은 금융지주사에 자회사 CEO 경영 승계 절차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출 것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공개적인 압박 발언을 여러차례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도 후보 검증을 강화하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개정 손질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예상치 못한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더욱 엄격한 검증이 예상된다. 재임 기간 동안의 실적 성과 뿐 아니라, 내부통제 및 보안 관리 등에 얼마나 잘 대응을 해왔는지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 각 CEO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보안시스템과 관련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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