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약속 지킨 서정진…셀트리온, 연간 영업익 1.8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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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그래픽=이호빈 기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매 분기 영업이익 목표를 1000억원씩 높여 제시한 계획도 3개 분기 연속 달성했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와 원가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서 회장이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목표까지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셀트리온의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8%, 69.2%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이번 실적은 서 회장이 직접 제시한 분기별 목표와 맞물려 주목된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을 제시했다. 매 분기 영업이익 목표를 1000억원씩 높여 연간 1조8000억원에 도달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연간 목표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1조1685억원보다 54%가량 많은 수준이다.

실제 실적은 목표치를 잇달아 넘어섰다. 1분기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3000억원을 웃돌았고, 2분기에는 4518억원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 차례 모두 약속한 기준선을 넘겼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후속 제품 판매를 늘렸다.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상승한 것은 제품 구성 변화와 생산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옴리클로’가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유럽 26개국에서 판매 중인 옴리클로는 지난 7월 스페인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넘어섰다. 덴마크에서도 국가 입찰 수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98% 이상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신규 제품이 기존 판매망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스테키마’와 ‘유플라이마’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 11%였고 ‘트룩시마’와 ‘인플렉트라’도 각각 39%, 31%를 기록했다. 기존 제품으로 구축한 직접판매 조직을 신규 제품에 활용하면서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미국에서 옴리클로를 출시하고 현지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옵텀의 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했다. 4분기 환급 적용을 앞둔 가운데 유럽의 주요국 입찰과 공급 물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서 회장도 글로벌 현장 영업에 힘을 실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서 회장이 유럽과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판매 현황과 입찰·공급 일정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가 구축한 직판망을 바탕으로 후속 제품의 시장 침투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특히 병원과 조달시장에 더해 유럽 약국 유통망까지 직판 체계를 넓혀 신규 제품의 판매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 회장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목표는 6000억원이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해 연간 목표인 1조8000억원까지 5163억원을 남겨두고 있다. 4분기에도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837억원으로 늘어나 당초 계획을 웃돌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고, 연초 제시한 분기별 이익 목표를 3개 분기 연속 초과 달성했다”며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을 지속해 이익 성장의 질을 높이는 한편, 미국 옴리클로 출시와 유럽 공급 확대 등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4분기와 연간 사업계획 역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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