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한국시리즈 하는 마음으로 한다고 하길래…나도” KIA도 급하지만 김진욱도 잘 던져야 할 이유가 있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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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가 한국시리즈 하는 마음으로 한다고 하길래…”

KIA 타이거즈는 요즘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총력전을 벌인다. 포스트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꽤 크다. 김도영은 이런 승부를 즐기지만, 몸이 확실히 다른 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전상현도 힘듦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3위 매직넘버가 1개만 남은 KIA와 별개로,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 역시 잘 던져야 할 이유가 있었다. 누가 봐도 KIA에 동기부여가 더 큰 경기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김진욱은 우선 5.2이닝을 더 던지면 생애 첫 규정이닝을 돌파하는 것이었다. 실제 6이닝을 던졌으니 목표를 이뤘다. 심지어 잘 던졌다.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7승(9패)을 따냈다. 올 시즌 성적은 7승9패 평균자책점 4.12.

김진욱은 150km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조합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2021년 데뷔 후 늘 제구 기복이 컸지만, 올해 알껍질을 깼다. 이제 김진욱은 롯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롯데 선발진에서 규정이닝을 돌파한 선수가 4명(엘빈 로드리게스-159.2이닝, 나균안 149.2이닝, 제레미 비슬리 147이닝, 김진욱 150.1이닝)이나 나왔다.

김진욱은 “정신없이 달렸다. 많은 이닝을 투구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트레이너님 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준비를 잘 했는지부터 돌아봤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했다. 많은 이닝을 처음으로 던지다 보니까 체력 보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왔다. 김진욱은 “중간에서 대기해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다. 괜찮았다. 그런데 갔다 오니 조금 힘들긴 했다.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진 것 같은데 오늘 경기는 자신 있게, 빠르게 승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이닝 욕심을 갖고 등판한 경기다. “많이 부족하다. 규정이닝 채우는 세웅이 형이나 양현종 선배님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균안이 형은 어제 오늘 무조건 6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나 때문에 못 채우면 안 된다고”라고 했다. 이렇듯 김진욱의 동기부여도 알고 보니 대단했다.

김진욱은 손성빈과의 호흡을 두고 “맞춰나간다”라고 했지만 “예전엔 스트라이트 넣기에 급급했다면 지금은 성빈이가 잘 이끌어준다”라고 했다. 제구력에 대해선 “볼넷을 의식하지 않는다. 던지는 공 하나에 집중하고, 공 하나하나 쪼개면서 던지다 보니까 제구가 괜찮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제구가 안 좋은 투수들에게 의미 있는 얘기도 했다. 김진욱은 “기술보다 멘탈이 클 수 있다. 그냥 공 하나를 어떻게 보면 오늘 인생의 마지막 공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던지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전날 인터뷰를 봤다. 김진욱은 “도영이가 한국시리즈 하는 마음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한국시리즈를 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KIA 타자들이 엄청 적극적이더라. 그 부분에 오히려 내게 플러스였다. 우리도 모든 게임을 다 이기려고 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도 한 마디 남겼다.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결국 내가 잘 던져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으로 던져야 한다. 사실 그게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끝으로 김진욱은 내년 포스트시즌을 언급했다. “내가 규정이닝을 채워도 팀 성적이 좋아야 빛을 발한다. 계속 이기는 게 목표다. 그것 하나만 보고 다 같이 달려가면 된다. 다리가 시즌 중간에 좋지 않았는데, 대비를 해야 하고 운동방법을 더 연구하고 찾아서 시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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