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거기서 커트를 하다니.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에 충격의 1-4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 아담 올러가 6회말 2사 만루서 한동희에게 중월 그랜드슬램을 맞은 건 어쩔 수 없었다. 148km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갔지만, 에이스도 실투는 한다.

결국 KIA는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에게 막혔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0-0이던 4회말 2사 1,3루 찬스였다. KIA는 1사 후 나성범의 중전안타, 김선빈의 사구로 찬스를 잡았다. 김호령의 3루 땅볼에 김선빈은 2루에서 아웃.
그렇게 2사 1,3루 찬스. 김태군 타석. 김태군은 1~2구에 모두 김진욱의 145~146km 포심에 파울을 쳤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작전을 걸었다. 김태군에게 불리한 볼카운트. 김진욱-손성빈 배터리가 확률상 변화구 유인구를 던질 타이밍.
이범호 감독으로선 선제점을 내기 위해 벤치가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1루 주자 김호령의 발도 빠르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였다. 김호령이 뛰었고, 나성범 역시 홈으로 뛰어드는 더블스틸 작전.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포수 손성빈이 일어서서 공을 잡자마자 2루에 뿌렸는데, 김진욱이 팔을 쭉 뻗어 공을 자신의 글러브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손성빈에게 공을 건넸다. 결국 3루 주자 나성범은 손성빈과 3루수 한동희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한동희가 나성범을 태그하며 이닝을 마쳤다.
손성빈도 눈치를 챈 듯했다. 공을 일어나면서 받았기 때문. 그러나 김진욱이 그 공을 커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한 듯 미소를 보였다. 결국 김진욱-손성빈 배터리가 KIA 벤치의 작전을 무력화시켰다. 왜 김진욱이 차세대 에이스이고, 손성빈이 왜 주전포수로 발돋움했는지 조금 알 수 있는 장면.
김진욱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손성빈이)2루에 직접 던지는 걸로 알았는데 성빈이가 한번 더듬고 안 던질 줄 알았다. 난 보고 있었는데 공이 세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잡았는데 3루 주자가 뛰길래 그냥 홈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마지막까지도 성빈이랑 맞춰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는 이때 선제점을 낼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6회말에 한동희에게 결승 그랜드슬램을 맞고 패배했다. 3위를 확정할 찬스를 놓치면서 1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아주 부담스러운 일전을 벌이게 됐다. LG는 기사회생했고, 두 팀의 12일 혈투의 패자를 14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상대할 두산 베어스만 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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