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역세권 등 입지 경쟁력까지 갖춘 주택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5년 새 3배 가까이 높아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서울 전역에 2만가구 이상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H에 따르면, 서울 지역 청년 매입임대주택 평균 경쟁률은 2020년 44대 1에서 2025년 130대 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도 0.9대 1에서 6.7대 1로 7배 이상 높아졌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민간에서 건설한 신축주택을 준공 후 매입하거나 기존주택을 매입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특히 도심 내 직주근접성이 높은 입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가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시세 40~50% 수준으로 임대료가 책정되며, 보증금도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냉장고·세탁기 등 빌트인 집기가 제공되는 만큼 초기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청년 매입임대주택(지난해 10월 입주)의 경우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입주자 모집 당시 경쟁률 40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주택 보증금은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는 40만~60만원 수준이다.
LH가 제시한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조건(보증금 1000만원 · 월세 80만~100만원)과 비교하면 월 임대료 부담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 역시 입지와 임대료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급된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2가구 모집에 128명이 신청했다. 해당 주택은 역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방 2~3개 구조와 도보 통학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갖춘 게 특징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소득과 자산 기준에 따라 △시세 30~40% 수준인 Ⅰ유형 △70~80% 수준인 Ⅱ유형으로 구분된다.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장기간 주거안정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도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처럼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LH는 공급 물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H는 향후 3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2만528가구 상당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중 청년에게 전체 물량 70.9%(1만4558가구)를, △신혼부부 16.6%(3398가구) △기타 유형 12.5%(2572가구) 등을 배정한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가 1920가구로 가장 많으며 △구로구 1900가구 △강동구 1861가구 △강서구 1638가구 순이다. 특정 지역에 공급을 집중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공급 범위를 넓혀 다양한 주거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 절차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LH는 지난 7월 민간사업자 초기 사업비 지원과 공정률에 따른 공사비 지급 등 제도개선을 시행했다. 그 결과 8월 이후 수도권 신축매입약정 월평균 접수 물량은 제도개선 이전(4~7월)보다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약정 체결 물량은 482%, 서울 지역 약정 체결 물량은 334% 늘었다.
LH는 올해 약정 물량 가운데 수도권 4만 가구, 서울 1만 가구 이상을 연내 착공하고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정부 주거안정플랜에 따라 2030년까지 수도권과 서울 지역에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이 체감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단기간에 집중 공급하겠다"라며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달라"라고 자신했다.
다만 높은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려는 수요가 공급 물량보다 많다는 점을 나타낸다. 과연 청년 매입임대 경쟁률이 130대 1에 달하는 상황에서 향후 공급 확대가 실제 입주 기회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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