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은행의 시대 저무나’…17조 금융지주 순익 끌어올린 ‘증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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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편집 이미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증시 호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 이익이 76.5% 급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은행 이익은 5.5% 감소하면서 금융지주의 이익 중심축이 은행에서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2개 비은행지주를 포함한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했다.

◇ ‘은행의 위기’…숫자로 드러난 이익 중심축 이동

상반기 실적에서는 은행과 금융투자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투자 부문의 연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6000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으로 76.5% 급증했다. 보험은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2.4%, 여전사 등은 1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21.0% 늘었다. 반면 은행 부문 연결 순이익은 10조1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은행 이익은 7.9% 줄었지만 금융투자 이익은 72.8% 증가했다.

이에 별도 기준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 낮아졌다. 금융투자 비중은 16.6%에서 24.9%로 8.3%포인트 확대됐다. 금융투자 부문 실적 개선은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라고 진단하며 제기했던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은행에 쏠렸던 잉여자금이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를 언급하며 금융대전환에 대한 위기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 금융투자 자산 27% 급증…은행 중심 자산구조에도 변화

이익뿐 아니라 자산에서도 금융투자 부문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6월 말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 4067조4000억원보다 323조6000억원(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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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자산은 502조1000억원에서 637조8000억원으로 135조7000억원(27.0%) 급증했다. 은행 자산도 2953조원에서 3132조9000억원으로 179조9000억원(6.1%) 늘었지만 증가율은 금융투자 부문보다 낮았다.

전체 자산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오른 14.5%로 확대됐고, 은행 비중은 72.6%에서 71.3%로 낮아졌다. 보험 자산은 314조원에서 310조500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 실적은 웃었지만…부실채권 늘고 충당금 적립률 하락

수익성 개선과 달리 건전성 지표에는 부담이 나타났다. 은행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15%에서 올해 6월 말 13.36%로 0.21%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반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에서 1.03%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32.2%에서 33.1%로 0.9%포인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7%에서 117.3%로 2.6%포인트 각각 올랐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 등에 따른 비은행·비이자이익 증가로 금융지주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투자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한 부문의 비중이 커진 만큼 자회사 건전성과 잠재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중심이던 금융지주의 수익 구조가 증권 등 비은행 부문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투자 부문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이익 구조 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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