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그 순간 빅터 레이예스를 거르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그 순간 LG에 야유를 보내는 것 또한 당연했다. 결국 LG는 3위에서 한발 더 멀어지면서 뼈 아픈 하루를 보냈다.
LG가 9일 부산 롯데전서 1-9, 치명적인 패배를 안았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존 케네디와 우강훈이 무너지면서 승기를 건넸다. 롯데 팬들의 야유도 듣고, 경기도 졌으니 두 배의 아픔이었다.

롯데가 3-1로 앞선 7회말 공격. 윤동희의 중전안타와 황성빈의 1루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빅터 레이예스. 롯데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이자, 최원준(KT 위즈)과 최다안타 레이스를 펼치는 타자.
LG는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3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7모 뒤진 상황. 사실상 반 경기 정도 뒤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때문에 잔여경기서 무조건 이기고 KIA가 지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여유가 없다.
염경엽 감독이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서 레이예스를 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일제히 LG 벤치, LG 수비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 역시 팬들 입장에선 그럴 수 있었다.
롯데 팬들은 LG의 3위 싸움에 당연히 관심이 없다. 롯데가 5강서 탈락한 마당에 레이예스의 최다안타 경쟁을 보는 게 요즘 야구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그래도 롯데와 롯데 팬들은 건진 게 있었다. 우선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레이예스는 8회에 중전안타를 날려 시즌 204안타를 기록했다. 최원준과 공동 1위가 됐다. KT가 2경기, 롯데가 3경기 남은 상황서 최다안타 레이스는 레이예스가 좀 더 유리한 형국.
LG는 상처만 가득한 하루였다. 롯데 팬들의 야유를 듣는 건 감수할 수 있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할 권리가 있다. 중요한 건 이후 빅이닝을 헌납하며 무너졌다는 점이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서 나승엽의 타구를 케네디가 잡다가 놓친 게 치명적이었다.
가장 큰 충격은 창원에서 KIA가 NC 다이노스를 7-2로 꺾었다는 점이다. 이제 LG는 KIA에 1경기 뒤졌다. KIA는 이날 3위 매직넘버를 2개나 지웠다. 이제 LG는 10일 롯데를 무조건 이기고 KIA가 10~11일 SSG 랜더스, 롯데전서 최소한 1경기를 지길 바라야 한다. 그래야 12일 KIA와의 최종전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사실상 3위 다툼의 주도권이 KIA로 확 넘어간 하루다. LG에 우울한 한글날이다. LG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이 성사되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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