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선발 단 5회 투수에게 홈 피날레 맡긴 이유 있었네…내년엔 '풀타임 선발'로 만나요 "규정이닝·10승 하고파"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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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 오른손 투수 이로운은 2025년까지 전문 불펜 투수였다. 한 번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2025시즌 33홀드를 기록, 21세 이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썼다.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0.77로 펄펄 날았으나, 이후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이후 7월까지 평균자책점은 9.62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7.08까지 폭증했다.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본인도 선발 욕심이 있었고, 구단도 추후 이로운을 선발로 쓰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선발로 쓰려 했지만, 이로운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계획이 어그러져서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로 마운드에 서게 됐다.

변신은 성공적이다. 9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 생애 첫 선발등판서 4이닝 2실점 노디시전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어 0일 두산 베어스전 6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이후 SSG의 확실한 선발 카드로 정착했다.

이로운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이로운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예상외의 영예도 얻었다. 바로 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2026시즌 홈 최종전에 등판한 것. 아직 선발로 상징성이 아주 큰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홈 최종전이란 중요한 순간 낼 수 있을 만큼 믿음을 얻기도 했다.

투구는 깔끔했다. 2회까지 퍼펙트로 이닝을 끝냈다. 3회 김도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을 뿐 여전히 피안타는 없었다.

첫 위기는 4회다. 1사 이후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디아즈가 루킹 삼진으로 아웃될 때 박승규가 2루를 훔쳤다. 2사 2루 득점권에서 베테랑 최형우와 맞대결. 이로운은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도 단타만 내주고 3아웃을 잡았다. 6회는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7회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 이로운이 여전히 마운드를 지켰다. 디아즈와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재현에게 다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렇게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문승원과 교체됐다. 문승원이 3연속 탈삼진으로 이로운의 실점을 막았다.

이로운을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 덕분에 SSG가 3-1로 승리했다. 이로운은 6이닝 5피안타 1몸에 맞는 공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4패)을 챙겼다. 선발 전환 후 성적만 따지면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49다.

이로운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받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경기 후 이로운은 "가을야구를 못 하지 않나. 홈 최종전이라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직전 등판인 3일 NC 다이노스전 4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선발 전환 후 처음 겪은 패배. 이로운은 "그전까진 제가 혼자 볼배합을 했다. 그게 읽히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은 조형우 형과 같이 했다. 형우 형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던진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원투수로 시작해 선발로 시즌을 끝냈다. 이로운은 "확실히 중간 투수보다 루틴은 잘 지킬 수 있었다. 대신 한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선발로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신인' 김민준이 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다. 이로운은 "경쟁은 항상 해왔다. 이길 자신 있다. 팀 내 경쟁을 하고 좋은 결과가 나와야 팀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안주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선발 한 자리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운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7회 위기에 대해서 "삼성은 2등을 하고 있는 강팀이다. 중심 타선을 상대로 세 번 만나면 한 번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필 7회에 나와서 아쉬웠다. 아직 체력도 부족하다고 느껴서 비시즌에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목표를 묻자 "규정이닝을 처음으로 던져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10승도 해보고 싶다. 일단 팀이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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