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니, 두 달을 쉬었는데 20홈런을 바라본다. 이러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상위호환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헤럴드 카스트로(33)는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시즌 19호 홈런을 터트렸다. 4-2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서 NC 우완 전사민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47km 투심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비거리는 125m.

카스트로는 올 시즌 96경기서 389타수 126안타 타율 0.324 19홈런 84타점 58득점 1도루 장타율 0.550 출루율 0.363 OPS 0.913 득점권타율 0.361이다. 교타자인 줄 알았는데 장타력을 갖춘 클러치히터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2할8푼 안팎을 쳐본 경험, 트리플A에서 21홈런을 쳐본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카스트로도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복은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6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해왔다.
규정타석을 끝내 채우지는 못할 전망이다. 만약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율 6위에 장타율 5위다. OPS도 리그 8위권이다. 올해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 샘 힐리어드(KT 위즈)만큼 잘 할 것이란 보장은 못하지만, 3할 30홈런 100타점 안팎의 성적은 충분히 찍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은 140.4.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9위다.
김도영의 바로 뒤에서, 나성범 바로 앞에서 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도영 바로 앞에서 타격하기도 했다. 두 사람에 의한 우산효과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카스트로의 타격 기술이 빼어나지 못했다면 이 정도 성적을 거두긴 어렵다.
실투를 담장 밖으로 넘길 줄 알고, 밀어서 안타를 만들어낼 줄도 안다. 중장거리 타자라면 과거 KIA에서 뛴 스크라테스 브리토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소크라테스는 좌우투수 편차가 있었다. 반면 카스트로는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좌투수에게도 타율 0.325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카스트로는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 의해 조기에 퇴단할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KIA가 카스트로를 선택한 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나아가 올해 KIA는 외국인농사가 역대급으로 잘 됐다. 아시아쿼터도 교체가 한 차례 있었지만, 빠른 결단이 좋았다. 특히 카스트로는 재계약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 내성적인데 선수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박재현과는 비공식 부자관계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서 엄청나게 부진하지만 않다면 내년에 실제로 풀타임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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