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네일 아트가 반전의 ‘이닝 왕’이라니…맞아도 버틴다, 3년차 위기설도 넘겼다, KBO 최강의 2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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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네일이 7회말 1사 2,3루서 교체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전의 이닝이터.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3)은 2024년과 2025년 1선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당시 마구와도 같은 스위퍼와 투심의 조합에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최고구속은 150~151km밖에 안 되지만 무브먼트가 워낙 좋아서 포수들조차 잡기 쉽지 않다. 베테랑 김태군이 사실상 전담하는 이유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네일이 심판에 항의를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그런 네일의 지난 2년간 유일한 약점은 이닝 소화였다. 다 좋은데 6이닝 이상, 7이닝을 소화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딱히 교체 타이밍을 타이트하게 설정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네일은 타순이 세 바퀴 정도 돌면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약점이 있었다.

그랬던 네일이 올해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네일은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을 거뒀다. 183이닝을 돌파했다. 퀄리티스타트 20회, 피안타율 0.252, WHIP 1.16, 탈삼진 156개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최다이닝 2위가 172⅓이닝의 아담 올러(KIA)다. 올해 KIA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듀오다. 그만큼 5~6회가 넘어가도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는 뜻이다. 공식 시상은 없지만, 이닝이터는 늘 업계에서 대접을 받는다.

반전의 기록이 보인다. 1~3회 피안타율이 0.269인데 4~6회가 0.236이다. 이러니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7회 이후 피안타율은 0.208이다. 참고로 2024년의 경우 1~3회 피안타율 0.236, 4~6회 0.275, 7회 이상 0.400이다.

네일은 올해 분명 피안타율과 WHIP가 올라갔다. 방어율이 2.53, 2.25를 찍은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3.49인 이유다. KIA 고위관계자조차 네일의 스위퍼와 투심이 타자들의 방망이에 이제 잘 걸리는 것 같다고 인정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아슬아슬해도 흔들리지 않고 더 긴 이닝을 소화한다. 일단 김태군과의 호흡이 좋다고 봐야 한다. 김태군은 맞춤형 볼배합으로 네일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돕는다. 한준수의 투수리드도 많이 좋아졌지만,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등판할 땐 김태군을 고수한다. 스위퍼와 투심을 줄이고 커터를 많이 쓰는 날도 있다.

KIA 전력분석 코치들도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당시 네일이 주위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외국인선수들은 연차가 쌓이면 고집이 느는 게 대부분인데, 네일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어차피 스피드가 강점인 투수가 아니다. 무브먼트라는 강점을 살리되, 좀 더 변화무쌍한 볼배합으로 위기를 절묘하게 극복한다. 또 땅볼 유도를 잘 하기 때문에 이닝을 많이 소화할 토대가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네일이 5-4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갖고 있는 투수가 즐비한 시대. 그러나 네일은 KBO리그 최고의 2선발로 손색없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이 기대된다. 아울러 위기의 3년차 시즌을 극복했으니, 내년에도 2선발로 재계약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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