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로사 기자] '은교'의 열일곱 소녀부터 '도깨비' 신부, 묘한 매력의 무당, 시즌3까지 이어진 유미까지. 배우 김고은이 지난 14년간의 치열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김고은'이 개최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부산국제영화제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 액터스 하우스 주인공은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주지훈, 신민아다.
이날 김고은은 "지난해에는 다리를 다쳐서 못 왔는데 올해는 찾아뵐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 액터스하우스 처음인데 여러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렜다"고 운을 뗐다.
김고은은 현재 넷플릭스 영화 '혼: 삼각의 시간' 촬영에 한창이다. 근황에 대해 그는 "아주 숨차게 촬영 중"이라며 "11월 중순, 말이면 촬영이 끝날 것 같다. 1년 가까이 촬영한 작품인데, 끝나고 나면 조금은 숨 돌릴 틈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2012년 '은교'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이후 '차이나타운', '유열의 음악앨범', '영웅',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도깨비', '유미의 세포들', '은중과 상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대도시의 사랑법'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재희가 날것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갓 성인이 되고 시행착오를 겪어내기 시작한 모습들이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좋은 언니가 되어서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김고은은 "이렇게 귀한 작품,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작품 이 인물을 세상에 꺼낼 수 있다면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묘'에서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2024년 2월 개봉 후 119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고은은 화림에 대해 "옷도 잘 입고 차에 닭 피도 싣고 다니고 굉장히 멋있는 인물이다. 나를 위해 사는 인물이라 'MZ 무당'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면서 "직업의식이 투철한 인물이라 생각했고, 어설픔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준비했다. 작은 동작과 제스처에 많이 집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중요한 촬영을 앞둘수록 배우들은 현장에서 압박감을 느낀다. 김고은 역시 "촬영 들어가기 직전이 제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서도 "'스트레스받으면 어쩔 건데, 그냥 받아' 마인드로 살아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스태프들, 감독님들이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저한테 스트레스 전혀 없어 보인다고들 하신다. 근데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배우들은 중요한 신을 앞두면 압박감을 느끼는데, 저는 그럴수록 더 웃고 활기차게 있는다. 그래야 촬영이 시작됐을 때 집중할 수 있다. 스트레스받는다고 바뀌는 건 없다. 현장에서 배우가 가만히 있어 주는 게 현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고은은 출연작들을 보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출연한 작품은 두 번 정도 본다. 처음에 볼 때는 나밖에 안 보인다"며 "'저 표정 뭐지', '왜 저렇게 했지' 아쉬운 부분만 보인다. 또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뭐가 부족했고,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한다. 작품이 잘 안됐을 땐 일부러 잘한 걸 찾아본다. 돌려보고 '이건 좀 잘했어' 이런 식으로 칭찬도 해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통해서는 제5회 청룔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당시 "많이 찾아주시고 기회 주세요"라는 수상소감 역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주어지는 일들이 언제까지나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끊임없이 증명해 내야 한다"면서 "그 증명이 다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 계속해서 새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고 제 안에 많이 남아 있다. 계속 궁금해해 주셔야 보여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고은은 액터스 하우스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 지난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니 배우로서 뜻깊은 자리다.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됐다는 것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다음에 올 수 있다면 좋은 작품들을 더 남기고 오고 싶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