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번 인수는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 양사가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글로벌 엔진 정비 업체 골텐스(Goltens)를 품에 안는다. 해외 수리 거점과 숙련 인력을 통째로 인수해 애프터마켓(AM) 사업의 체급을 키우겠다는 승부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8일 공시를 통해 골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2억4700만달러(한화 약 3315억원)다.
골텐스는 1940년 뉴욕에서 출발했다. 선박과 육상 발전소에 들어가는 2행정·4행정 엔진의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왔다. 엔진 제조사를 제외하면 규모와 서비스 범위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덩치도 만만치 않다. 뉴저지 본사를 포함해 미주·유럽·아시아에 △수리 거점 28곳 △워크숍 19곳 △법인 31곳을 두고 있다. 숙련 인력은 1300여명이다. 이들이 2300여개 고객사, 5500여척의 선박을 관리한다.

높은 고객 만족도, 제조사를 가리지 않는 멀티 브랜드 정비 역량, 전 세계 어디든 기술 인력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동력 등이 강점인 곳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노린 건 바로 이 지점이다. 해외 수리 거점과 대규모 기술 인력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멀티 브랜드 정비 역량까지 한꺼번에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가 쌓아온 고객 대응 체계와 서비스 노하우를 그룹 전반에 접목해 AM 사업의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경영 방식은 건드리지 않는다. 기존 CEO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해 기술력과 현장 노하우가 끊기지 않도록 하고, 그룹 차원의 기술 교류로 골텐스 임직원에게 역량 개발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골텐스도 시너지 효과를 볼 전망이다. HD현대의 글로벌 엔진 포트폴리오를 새로 확보해 정비 사업을 넓히고,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다. 특히 HD현대의 중형 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엔진을 앞세운 글로벌 육상발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골텐스의 현지 네트워크와 엔진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엔진을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설치 후 정비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얘기다.
실적도 이미 쌓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두 건을 합치면 1조5831억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기존 골텐스의 운영 철학을 존중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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