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낙하산 인사’ 비판하던 민주당… 인천공항 사장 인선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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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 사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그런데 공사 사장 후보에 항공분야 경력이 전무한 정치인 출신이 포함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임 이학재 사장에 대해 “항공·공항 경험이 없는 정치권 출신”이라며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공사 사장 후보 3인은 △박남춘 전 인천광역시장 △김문권 전 이스타항공 대표 △김상도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공사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는 자격요건으로 ‘항공산업 및 공항에 대한 전문성 및 비전을 갖춘 분’ 등 일곱 가지 조건이 명시됐다. 김문권 전 대표와 김상도 전 실장은 모두 항공업계의 경력을 갖췄다.

김문권 전 대표는 행정안전부·국토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경력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대외담당 상무를 거쳐 이스타항공 대표 등 정부와 민간 항공사를 모두 경험했다.

김상도 전 실장은 국토부 국제항공과장·항공정책과장·항공안전정책관·종합교통정책관을 거쳐 항공정책실장을 지냈다. 또한 국제 항공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사도 역임해 국제 항공정책과 외교 업무 경력이 상당하다. 세 후보 중 항공분야 경력도 가장 길다.

반면 박남춘 전 시장은 다른 두 후보와 비교해 항공·공항 분야의 직접적인 실무 경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해양수산부와 청와대 인사수석, 재선 국회의원, 인천시장을 거친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행정 경험과 정무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항공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주요 자격요건으로 제시한 이번 공모의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박 전 시장의 정치권 이력도 이번 인선을 둘러싼 논란의 한 요인이다. 박 전 시장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항공·공항업계 안팎에서는 ‘박남춘 전 시장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사 내부에서도 박남춘 전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두고 ‘박남춘 라인’이 꾸려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정치적 인연이 실제 후보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치인 출신 후보가 공기업 수장 후보군에 포함된 만큼, 최종 인선에서는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박남춘 전 시장이 인천시장을 지낸 만큼 현재 인천공항을 둘러싼 주차장 문제, 인천공항 확장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존재한다. 또한 여당 인사라는 점에서 양대 공항공사의 통폐합 논란 등을 해결할 정무적 역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박남춘 전 시장이 ‘공사 사장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은 부정적인 비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남춘 전 시장이 공사 사장에 최종 선출되면 비판의 화살은 여당인 민주당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앞서 전임 이학재 사장에 대해 항공·공항 경험이 없고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해 왔다. 항공·공항 경력이 없는 정치인 출신인 박남춘 전 시장이 이번에 인천공항 수장으로 선임될 경우 민주당이 과거 내세웠던 비판 논리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차기 사장 선임은 후보자 인사 검증을 마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게 된다. 이후 국토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정부는 이르면 11월 중 신임 사장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공항 분야 경력이 없는 박남춘 전 시장이 공사 사장에 오르게 된다면 현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내로남불’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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