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대한항공 통합 LCC 본사, 부산 이전하면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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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협의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산업은행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방향과 지역 금융 지원을 둘러싼 국정감사 질의에서는 피지컬 AI와 지역 투자 확대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 이후 부산 거점 문제부터 국민성장펀드의 산업별 투자 편중, 남부권 지역 투자 범위까지 산업은행의 역할이 도마에 올랐다.

◇ 박홍배 “부산 세컨드 허브 명분”…박상진 “통합 LCC 본사 이전하면 지원”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할 당시 국가 항공산업 구조 개편과 지방공항 기반 세컨드 허브 구축 등을 정책 목표로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통합 LCC 본사 소재지와 조직·인력 배치, 노선 운영 등을 대한항공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은 정책금융을 투입하면서 지방공항 기반 세컨드 허브 구축이라는 정책 목표를 스스로 제시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대한항공 자율이라고 답하는 것은 당시 정책 목표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이 한진칼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해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와 동의, 경영평가 등에 관여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로서 지배구조와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상진 회장은 “산업은행이 금융기관으로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기업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다만 통합 LCC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어느 정도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잘 협의해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거점 기능과 관련해서는 “부산 김해공항에는 테크센터가 있고 시설도 확장하고 인력도 많이 배치하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부산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부산 거점 항공기 추가 배치와 부산발 국제노선 확대, 정비 거점 기능 강화, 부산 지역 채용 확대 등이 실제 이행되는지 산업은행이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덕도신공항의 실질적인 허브 기능을 위해 통합 LCC 본사와 거점 기능을 부산에 두는 방안도 책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민규 “국민성장펀드 반도체·AI 쏠림”…박상진 “피지컬 AI로 전환”

국민성장펀드의 산업별 투자 편중 문제도 지적됐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도체와 AI 등 일부 전략산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중견·중소 제조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에 비해 AI 전환이 뒤처져 있다며 “국민성장펀드가 반도체·AI 등 전략산업에 집중되지 않고 중견·중소기업의 AX 전환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피지컬 AI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으로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피지컬 AI로 전환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며 “자동화율은 높지만 AI를 도입한 비율은 굉장히 낮고 특히 피지컬 AI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반도체·AI 쪽에 먼저 투자가 되고 있지만 피지컬 AI 쪽으로 빨리 전환해서 국민성장펀드가 3~4년 후에는 피지컬 AI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송언석 “남부권 펀드에 경북 왜 빠졌나”…“당연히 고칠 것”

지역 금융 지원 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의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대상 지역에서 경상북도가 제외된 점을 지적했다. 현재 해당 펀드는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전북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송 의원은 “남부권이라고 해놓고 왜 경상북도는 빠졌느냐”며 “경상북도가 수도권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회장은 “2023년도에 남부권 투자금융본부를 만들면서 관할 범위를 그렇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고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이 “법도 아니고 산업은행 내부 기준이면 당장 고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박 회장은 “의원님 지적을 100% 수용하겠다”며 남부권 성장투자금융센터의 관할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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