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김연경이 '신인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단순한 경기 승리를 넘어 여자배구 프로 제8구단 창단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그룹 세븐틴 부승관, 양효진, 권락희 PD, 이재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인감독 김연경2'는 2년 차 감독으로 돌아온 김연경이 배구팀 '필승 원더독스'를 이끌고 프로구단 창단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시즌1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더욱 강력해진 상대들과 맞서며 프로팀으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이날 김연경은 "시즌1 때는 제작진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시즌2는 없을 거라고 했는데 다시 제작발표회에 앉아 있는 모습이 웃기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력직 감독이 된 만큼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봤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팀을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김연경은 재트라이아웃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시즌1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상이나 소속팀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어 현재 몸 상태를 중요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파악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며 "기존 선수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감독으로서 달라진 지도 방식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제가 생각하는 배구를 선수들에게 이해시키고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1에서 팀 매니저로 활약했던 부승관은 이번 시즌 홍보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직책은 달라졌지만 하는 일은 오히려 많아졌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돕는 것은 물론 제작진과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구단 창단이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생긴 만큼 어떤 방식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녹화하면서 소리도 많이 지르고 눈물이 날 뻔한 순간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군 입대를 앞둔 부승관은 프로그램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2에 참여하지 못하고 입대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지난해부터 입대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촬영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임을 생각해 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임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기고 싶지 않아 입대 전까지 모든 녹화 일정을 비워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즌3가 제작된다면 매니저도 시험을 봐야 한다. 단순히 배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안 된다"며 "세븐틴 멤버들도 절대 안 된다. 저도 간신히 자리 잡았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했던 양효진이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해설이 낯설고 긴장됐지만 원더독스와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연경의 지도력을 두고 "감독이 아닌 선수로 만났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시절에도 열정이 대단했는데 감독이 되니 몇 배는 더 강해졌다"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이 굉장히 세밀했다. 당장 감독을 맡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시즌1 이후 프로 무대를 경험한 인쿠시의 성장도 언급됐다. 김연경은 "프로팀에서 뛰고 돌아온 뒤 확실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임감이 강해졌고 팀을 이끌려는 모습도 보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프로 제8구단 창단이다. 제작진은 실제 구단주를 찾기 위해 여러 기업과 접촉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권락희 PD는 "시즌1이 끝난 뒤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제8구단 창단이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배수진을 치고 구단 창단에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우 PD 역시 "시즌2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막막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기업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해 공격적으로 나아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향후 실제 프로팀 감독으로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배구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아직 감독직을 제안받은 적은 없다.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들어온다면 그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1 방영 이후 배구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김연경은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저는 배구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배구를 소재로 방송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신인감독 김연경2'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9시 40분에는 '신인감독 김연경2 프리퀄: 원더독스의 시작'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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