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배우 황신혜가 어머니의 위암 투병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뒤, 하나뿐인 딸 이진이를 위해 연명의료를 거부하기로 결정하며 가슴 먹먹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같이 삽시다'에서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보건소를 찾아 종합 검진을 받은 뒤 연명의료 상담실을 방문한 황신혜, 신계숙, 양정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황신혜는 임종 과정에 놓였을 때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오랫동안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털어놨다.
황신혜가 삶과 죽음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가슴 아픈 투병사가 있었다. 그는 2019년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던 당시를 회상하며 "엄마가 연명 의료 거부 신청을 한 지 10년 정도 됐다. 우리 편하라고 한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황신혜는 "엄마가 위암 수술 후 나에게 1천만 원을 주시더라. 수술비와 죽 값에 보태라며 준 돈이었다"라며 "건강보다 돈을 신경 쓰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평생 돈 쓸 줄도 모르던 구두쇠 엄마가 돈을 모아둔 거였다. 그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먹먹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의 헌신을 직접 겪은 황신혜 역시 자식을 위해 같은 길을 선택했다.
황신혜는 "자식 입장에서 부모의 연명의료 중단을 직접 결정해야 한다면 평생 죄책감으로 남을 수도 있겠더라. 온 김에 등록하고 싶다"라며 망설임 없이 현장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양정아가 가족과의 상의를 위해 미룬 것과 달리, 황신혜는 신계숙과 함께 즉석에서 등록을 마쳤다.
등록 후 황신혜는 "숙제를 끝낸 것처럼 후련하다"면서도 "예전에는 부모님을 위해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내 자식을 위해 하게 된다"며 감회가 남다른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황신혜는 딸 이진이에게 전화해 연명의료 거부 등록 사실을 알렸다.
황신혜가 "너를 위해서 한 거다"라고 마음을 전하자, 딸 이진이는 "고맙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솔직하게 답해 뭉클한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신계숙이 "그래도 '엄마 왜 그런 걸 했어'라고 속상해해주길 바랐다"고 말하자, 이진이는 이내 "엄마 왜 그런 걸 했어?"라며 능청스레 애교 섞인 속상함을 표해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편, 황신혜의 딸 이진이는 모델, 배우, 화가 등 다방면에서 유능한 아티스트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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