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에 광주에서 LG랑 걸리면 두 팀 다 힘든 상황이 되니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12일 광주 LG전, 그러니까 시즌 최종전서 LG와 맞대결로 3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랐다. 최종전 이전에 3위를 확정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러나 야구는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 마음대로 안 풀린다. 3위 KIA와 4위 LG는 승차 없이 승률 7모차의 전쟁을 이어간다. 지금 상황서는 12일 LG전을 통해 3위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에 맞춰서 선발투수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KIA가 만약 12일 LG전을 통해 3위를 확정해야 한다면, 그날 선발투수는 당연히 에이스 아담 올러다. 올러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등판한 상황. 엿새간 푹 쉬고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입장.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올러를 12일에 소모하는 게 아깝다.
KIA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올러를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내보내는 것이다. 3위를 확정해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건너 뛸 경우, 올러는 5일 LG전 이후 12일만에 등판할 수 있다. 많이 쉬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이미 172⅓이닝을 던진 투수다. 아무래도 푹 쉬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다.
KIA가 올러를 12일 최종전에 쓰고 3위를 확정할 경우,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다시 올러를 낼 수 있다. 두 번째로 좋은 시나리오. 반면 올러를 12일 최종전에 쓰고 4위를 차지한다면, 14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는 제임스 네일이 나갈 것이다. 네일은 9일 창원 NC전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에도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과하면 올러를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쓸 수 있다.
만약 KIA가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안 좋은 결과를 낼 경우 12일 LG전 이전에 4위를 확정할 수도 있다. KIA가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 이럴 경우 올러를 당연히 12일 최종전이 아닌 14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 내보낼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범호 감독으로선 당연히 이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1차전서 패배하면 네일이 15일 2차전에 나가야 한다. 1차전서 끝내면 네일이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가면 된다.
그래도 KIA는 에이스를 2명이나 보유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0개 구단 외국인 원투펀치 중 안정감이 가장 좋다. 올러와 네일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쓰면서, 양현종과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7일 부산 롯데전에 나간 양현종은 12일 최종전서 3위를 가려야 할 경우 불펜 대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양현종과 시라카와는 와일드카드결정전서도 불펜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LG의 상황까지 체크하고 계산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8일 하루 쉬지만, 이범호 감독은 창원 숙소에서 이동걸 투수코치와 계속 머리를 맞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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