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267250)가 조선 사령탑을 새로 세웠다.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직을 두고 계열사 전반을 한 사람에게 맡기는 동시에, 현장 안전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를 별도로 올렸다. '성장'과 '안전'을 나란히 걸고, 조선 이후의 먹거리까지 챙기겠다는 인사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이같은 내용의 2026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의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 선임이다. 이 부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 전반을 지휘한다.
역할은 세 갈래다. 계열사별 핵심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 전략과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하며 업무 조정으로 시너지를 키운다. 계열사 간 중복을 줄이고 그룹 차원의 전략을 일관되게 끌고 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래 먹거리도 이 부회장의 몫이다. 데이터센터용 엔진발전 사업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조선 한 축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행보다.
안전경영에는 인사로 힘을 실었다.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인 조민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1966년생인 조 사장은 입사 이후 계속 조선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HD현대는 그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안전 실행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했다. 안전을 구호가 아닌 경영 체계의 한가운데 둔다는 의지로 읽힌다.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이 부회장과 조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돌아간다. 금석호 사장은 경영지원 총괄 사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한다. 성장은 총괄 부회장이, 안전은 현장 출신 대표가, 관리는 경영지원 총괄이 맡는 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사업 현장을 이끌어온 인물들도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6년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1994년 엔진사업부에 입사해 △설계·R&D △생산 △영업을 두루 거쳤다. 한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이 8300억원을 투입하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공장 증설을 이끌고, 자회사 HD현대마린엔진·HD현대엔진과의 시너지에도 나선다. 이 부회장이 내건 신사업 구상의 실행을 맡게 된 것이다.
박찬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사장도 사장 자리에 올랐다. 1962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유럽·중국 등 해외법인장과 글로벌생산본부장, 품질생산전략본부장을 지낸 생산·품질 전문가다. 지난 9월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승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조선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며 "세계 최고 조선업 위상을 지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향후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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