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잠실에서도 밀어서 넘길 능력 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2사 1,2루라는 상황마저 같았다. 단지 5일은 9회초 2사, 그러니까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넘긴 상황이었던 반면, 6일 경기는 3회말이었다.

또 5일 경기는 좌월 스리런포였다면, 이날은 비거리 133m까지 초대형 중월 스리런포였다. 김도영은 연이틀 홈런을 터트리면서 시즌 43호포를 기록했다. 41홈런의 샘 힐리어드(KT 위즈), 오스틴 딘(LG 트윈스)에게 2개 차로 도망갔다.
그러나 5일 경기 스리런포의 여운이 하루, 이틀 지나도 가시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도 “9회 2사에서 그런 역전 홈런은 잘 안 나온다”라고 했다. 앞서가는 팀이 마무리투수를 가동하고, 뒤진 팀은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이라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만약 고우석이 그때 몸쪽 155km 포심을 바깥쪽에 꽂았으면 어땠을까. 결과야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밀어치는 능력이라면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잠실구장이라고 해서 밀어서 못 넘기는 선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범호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이 크다고 못 넘기는 것은 아니다. 도영이 정도의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있으면 밀어서 넘길 수 있다. 포인트 자체가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도영이 정도면 충분히 잠실에서 밀어서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KIA는 5일 경기를 끝으로 잠실 일정을 마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은 사라진다. 김도영도 2022년 데뷔 후 잠실에서 우측으로 홈런을 친 적은 없었다. 대신 좌측으로는 스탠스 최상단을 직격했던 적은 있다.
고우석도 정말 잘 던진 공이었지만, 김도영의 파워와 기술이 ‘넘사벽’이었다. 김도영은 밀어서도 잘 넘기지만, 몸쪽 코스의 빠른 공을 번개 같은 배트 스피드와 자신만의 안정된 자세를 앞세워 담장으로 넘기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범호 감독은 “포인트 자체를 앞쪽에서 잘 형성해서 치는 유형이기 때문에 홈런을 계속 칠 수 있다. 중 타이밍으로 치는 타자들은 그 정도(43개)의 홈런 개수는 나오기 힘들다. 장타력을 갖고 있다는 건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이 잘 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운데 몸쪽 공에 대한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몸이 갖고 있는 회전력으로 스핀을 굉장히 잘 주는 친구”라고 했다.

한 마디로 국내 투수들이 김도영을 편안하게 공략할 코스가 없다. 좌우는 물론이고 높은 공, 낮은 공도 딱히 약하지 않다. 그렇다고 변화구 공략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김도영이라도 해도 ABS 끝에 걸치는 공을 매번 잘 치긴 어렵다. 그러나 어떤 공이 어떤 코스로 와도 자신만의 타격 자세로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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