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와이프가 눈물이, 안 울어야 되는데…”
케이시 켈리(37)는 LG 트윈스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외국인투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163경기서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 989⅓이닝 동안 75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2024시즌 도중 퇴단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를 두고 자신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봤던 최고의 외국인선수라고 찬스사를 보냈다.

기량, 매너, 팬 서비스 등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이다. 켈리 역시 LG에서 오랫동안 뛰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비록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데 실패하고 은퇴했지만, 켈리에게도 LG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팀이다.
그런 켈리는 지난 4~5일 서울 잠실구장을 방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직관했다. 4일 경기를 앞두고서 시구도 했고, 취재진과 인터뷰도 했다. 그는 “2년만에 한국에 왔다. 그냥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잠실야구장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팀을 응원했던 기억이 있어서 굉장히 좋다”라고 했다.
코치로 변신했다. 홀쭉한 외모가 눈에 띄었다. 켈리는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선 운동을 해야 했고, 근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체중도 불렸는데, 이젠 그만큼의 근육량은 필요 없어서 몸을 바꿨다. 이제 선수는 은퇴했고, 신시내티 레즈에서 인턴 코치로 활동하면서 교육리그에서 투수들을 봐준다. 앞으로 코치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LG로 돌아올 수 있을까. 켈리는 “그럴 기회가 생기면 굉장히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선수로도 코치로도 LG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단, 시점이 언제일지, 가족의 나이와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하게 된다면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년만에 다시 밟은 잠실. 와이프부터 눈물을 쏟았다. 켈리는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가 감정이 복받치는,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안 울어야 하는데 얘기하면서도 첫 시즌(2019년)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켈리는 “팬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줬고, 직원들이 환영해주고 신경 써줬다. 서울이라는 도시도 내게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자신을 칭찬한 염경엽 감독에겐 감사한 마음이다. 켈리는 “감독님이 그렇게 칭찬을 해주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 감독님은 지도자 커리어가 많고 야구를 보는 눈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런 분에게 칭찬을 들어서 굉장히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켈리는 “사실 내가 여기서 야구를 하면서 최고의 외국인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는데, 1년씩 1년씩 성실하게 하다 보니까 여러 좋은 업적을 쌓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이 야구장에서 워낙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라고 했다.
사라지는 잠실 야구장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했다. “워낙 역사가 깊은 야구장이다. 멋진 게임이 많이 펼쳐졌다. LG 홈 구장이니 여기서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기억이 많은데 이 야구장이 올해를 끝으로 없어진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슬펐다. LG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기회이고, 좋은 야구장을 가질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좋은 기회”라고 했다.
LG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켈리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힘들고 피곤한데 우리 선수들이 8년간 계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까 대단한 일이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어떤 걸 해야 하고, 이기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선수들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끝으로 켈리는 “항상 저와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팬 여러분의 응원을 받다 보니까 나도 그냥 서울 사람 같고 LG 트윈스 식구 같은 느낌이 든다. 나와 가족에게 한없이 꾸준히 응원해주고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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