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몸집 커지고 보험이익 뛰었는데 순익은 ‘역주행’…농협손보 송춘수 연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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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외형 성장과 보험 본업 개선에도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장기보험 판매와 미래이익은 빠르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취임 이후 키운 몸집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순이익과 달리 보험 본업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보험이익은 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원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산불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 요인이 사라진 영향 등을 보험이익 증가 배경으로 꼽았다.

외형 성장세도 이어졌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3조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465억원으로 17.4% 늘었다.

미래 이익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도 빠르게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늘었고 전체 CSM은 1조6789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면서 원수보험료와 CSM, 보험이익 등 보험 영업 관련 지표가 일제히 성장했다.

다만 외형 성장이 최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상반기 투자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 급감했다. 보험이익이 710억원 늘었지만 투자 부문의 부진이 이를 상쇄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뒷걸음질쳤다. 농협손보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상반기 1.37%에서 올해 1.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E도 9.75%에서 7.58%로 낮아졌다. 보험 본업의 이익 창출력은 개선됐지만 이를 회사 전체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 상반기 경영실적 추이. /정수미 기자

◇장기보험 몸집 키웠더니…손해율 95.7% ‘부담’

장기보험의 빠른 성장과 함께 손해율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농협손보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4년 92.3%에서 지난해 95.4%로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95.7%까지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 지급 등에 사용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에 부담을 준다.

장기보험은 계약 기간이 긴 만큼 판매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향후 손해율과 계약 유지율 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CSM 확대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일반손해보험에서도 수익성 부담이 나타났다. 상반기 일반손해보험 합산비율은 107.3%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지표로 100%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농협손보 특유의 사업 구조도 실적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농협손보는 다른 손해보험사와 달리 농작물재해보험과 농기계종합보험 등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작물보험 원수보험료는 9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8785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 3조530억원의 31.1%로 3분의 1에 육박한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태풍·우박 등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장하는 정책보험이다. 자연재해 발생 규모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농협손보 실적의 주요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기보험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기후 리스크가 큰 정책보험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자본여력은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54.71%로 지난해 말 170.64%보다 84.07%포인트 상승했다.

◇몸집은 커졌는데 순익은 역주행…1500억 목표 ‘숙제’

농협손보는 2030년까지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순이익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4년 1036억원에서 지난해 824억원으로 20.5%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었다. 원수보험료와 CSM 등 외형·미래이익 지표와 달리 순이익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12월 말 2년의 임기를 마친다. 농협손보는 최근 5년간 대표가 연임한 사례가 없다. 최문섭 전 대표는 2022년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났고, 2024년 취임한 서국동 전 대표는 1년 만에 사임했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가 지주 회장 인선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송 대표에게는 남은 임기 동안 외형 성장을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핵심 경영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손해율 관리와 매출 확대를 통해 보험이익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함께 추진해 2030년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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