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 매니저 썰, 롤모델 이강철 감독' 美 67홈런만큼 빛나는 입담…"안우진·곽빈 꼭 해외 진출하길!"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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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신인 선수 최지만./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1991년생 루키라니.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67홈런을 친 '신인'이다. 2027 신인 선수 최지만이 처음으로 KT 위즈파크를 찾았다.

1991년생 우투좌타 내야수 최지만은 인천서흥초-동산중-동산고를 졸업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뉴욕 양키스-밀워키 브루어스-탬파베이 레이스-피츠버그 파이리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525경기 67홈런 190득점 238타점 타율 0.234 OPS 0.764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소속이던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이때 6경기에 출전해 1안타 3볼넷 3득점 타율 0.111 OPS 0.444의 성적을 남겼다.

2024년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6월 방출됐다. 이후 한국에 돌아왔고, 2025년부터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되어 8월 전시근로역으로 전역했다.

2026시즌은 울산 웨일즈에서 뛰었다. 무릎이 썩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뛰면서도 28경기 19안타 2홈런 8득점 12타점 타율 0.328 OPS 0.918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최지만이 9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BO 제공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T의 선택을 받았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번, 전체 1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초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지만, 예상보다 순번이 뒤로 밀렸다. KT는 1라운드 5번으로 유신고 왼손 투수 이승원을 지명했다. 2라운드에도 최지만이 남아있자 고민 없이 그를 지명했다.

KT는 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2027 신인을 모두 초대해 신인 선수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최지만을 비롯한 신인 11명은 처음으로 선수단과 팬들 앞에 섰다.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최지만은 "수원 구장에 거의 16년 만에 오는 것 같다. (고교 시절) 봉황대기 때 한 번 경기 해보고 처음이다. 그때와 다르게 환경이 좋아져서 놀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지만도 루키 행사는 처음이다. 최지만은 "솔직히 내가 가는 게 맞나 싶었다. 더 (어린) 선수들에게 집중이 되어야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KT에 계시는 분들이 같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 신인들은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란 행사를 한다. 괴상한 분장을 하고 고참들에게 인사를 한다. 일종의 신고식. 최지만은 "저도 루키 헤이징을 했다. 원래 (빅리그에서) 183일이 넘어가지 않으면 또 해야 한다. (추)신수 형 같은 경우는 두세 번을 했다고 하더라. 저는 안 넘었는데 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껄껄 웃었다. 최지만은 신인 시절 스모 선수로 분장을 했다고.

이승원(왼쪽)과 최지만이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알려진 대로 입담이 상당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원이 "형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고 하자, "빨리 차 하나 사준다고 해!"라고 옆구리를 찔렀다. 이어 이승원이 롤모델로 소형준을 뽑자, "나는 이강철 감독님이다. 이렇게 아부를 해야지 소형준 이야기를 하고 있나. (감독님을 뽑고) '내년 1군에 올려주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타박(?)을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롤모델은 없다. 선수별로 잘하는 걸 쏙쏙 빼먹는 스타일이다. 스즈키 이치로, 켄 그리피 주니어, 신수 형을 보고 왜 잘하는지 본 다음 (장점을) 빼먹었다"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처음으로 선수단과 공식 상견례를 했다. 최지만은 "(김)현수 형과 연락하고 인사했다. (우)규민이 형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다. (장)성우 형도 만난 적은 없는데, 인사해 주고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고참 막내급이더라. (김)상수 형과 (허)경민이 형 밑이니까요. 후배들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2027 신인 선수 최지만./KT 위즈 제공

재미있는 일화를 전했다. 최지만은 "(배)정대가 어릴 때부터 미국 야구를 되게 좋아했다. 예전에 KT에서 뛰었던 김병희라고 있다. 동산고 동기다. 배정대가 김병희를 통해서 오프 시즌 때 한 번 만날 수 있냐고 하더라. 여기서 만났다. 그때 여성 팬들이 다 배정대에게 가더라. 제가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팬 분들이 '누구신데요?'라고 묻더라. 제가 '정대 매니저입니다'라고 했다. 그런 일화도 있었다"며 껄껄 웃었다.

안현민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이후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꾸고 있다. 해줄 말이 있냐고 묻자 "몸이 원체 좋더라. 먼저 다가온다면 이야기를 많이 해줄 것 같다. 꿈은 크게 꿀수록 좋다. 대신 목표는 앞에 놓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저도 미국에 가면서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 건 아니다"라면서 "(류)현진이 형부터 (박)병호 형도 다 갔다. 좋은 후배들이 해외로 나가면 좋은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희가 치기 편해진다. 일단 안우진과 곽빈이 나가야 한다"면서 좌중을 웃겼다.

최지만은 시종일관 유쾌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답했다. 내년 최지만과 KT 선수단이 어떤 시너지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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