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위해 기도하진 않는다" 클리블랜드 교구 사제 농담 화제…시카고 화이트삭스, 디비전 시리즈 1차전 클리블랜드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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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4일(한국시각) 열린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교황 레오 14세가 응원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돌턴 출신인데 어린 시절부터 화이트삭스의 팬이었고 가톨릭 신부가 된 뒤에도 '팬심'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선종한 뒤 열린 콘클라베를 통해 새로운 교황이 되자 한 장면이 회자되기도 했다. 2005년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홈 구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화이트삭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 1차전을 치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은 이날 클리블랜드 교구에서 사제 양성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에릭 개리스 신부와 가진 인터뷰를 소개했다.

개리스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의 인간성 그리고 그분이라는 한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는 데는 동참한다"며 "그러나 교황님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선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개리스 신부는 클리블랜드에서 나고 자랐다"며 "그 역시 클리블랜드의 팬"이라고 덧붙였다.

개리스 신부는 "교황님은 화이트삭스팬이자 야구팬이기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1995, 1997, 2016년에 월드시리즈에 나섰지만 모두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걸 잘 알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1948년이다. MLB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 클리블랜드다.

교황 레오 14세는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팬으로도 잘알려져있다. 지난 6월 스페인을 방문한 레오 14세 교황./게티이미지코리아

앞서 시카고 컵스가 해당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2016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꺾고 그 자리를 넘겨줬다. 개리스 신부는 "물론 화이트삭스를 위해 기도하지 않겠다는 건 농담"이라며 "그렇지만 야구팬인 교황님의 이런 면이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로버트 프레보스트 신부였던 시절 시카고에 있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함께 생활했던 톰 매카시 신부는 "최근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님께 화이트삭스 팀 기념품을 전달했다"며 "이탈리아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화이트삭스 경기 중계를 보려면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인데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응원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삭스 구단도 레오 14세 교황의 '팬심'을 잘 알고 있다.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레오 14세 교황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념 티셔츠를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화이트삭스 팬으로 잘알려졌다.

제리 레인스도르프 구단주도 지난 1일 바티칸에 온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화이트삭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해 디비전시리즈로 올라갔다.

제리 레인스도르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가 지난 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레오 14세 교황이 보낸 편지./MLB 닷컴 공식 홈페이지 캡처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고 있는 무라카미가 4일(한국시각) 열린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4회초 기선제압하는 2점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9월 9일자로 도착한 편지였는데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8월 12일 열린 화이트삭스의 홈 경기에서 열린 행사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구단은 홈구장 레이트 필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교황 모자'를 증정했다. 구단은 바티칸에 있는 교황청으로도 모자 한 개를 보냈다. MLB닷컴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4회초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파커 메식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리드를 잡았고 7회초에는 콜슨 몽고메리가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화이트삭스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었다. 3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두팀의 2차전은 6일 치러질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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