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부분변경’ 뉴 그랜드 체로키L 출시로 실적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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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5세대 부분변경 그랜드 체로키 L를 아시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최상의 트림인 써밋 리저브 모델이 먼저 투입됐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가 5세대 부분변경 그랜드 체로키 L를 아시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최상의 트림인 써밋 리저브 모델이 먼저 투입됐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브랜드의 플래그십 5세대 그랜드 체로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지프는 2021년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이후 매년 하락세를 기록 중인데, 올해 신차 출시로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한국 출시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출시됐다는 점이다. 앞서 2021년 5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모델도 수많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는 ‘아시아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 바 있으며, 판매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진행했다.

5년 만에 다시 한번 뉴 그랜드 체로키 L 모델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최초로 출시했다는 것은 지프 미국 본사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프 5세대 그랜드 체로키 L은 5년 전 국내 첫 출시 직후인 2022년 1,386대가 팔렸다. 당시 지프의 연간 판매량 2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당시에는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2개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트림별 가격이 8,000만원, 9,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모델임에도 지프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텔란티스 본사가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을 한국에 가장 먼저 투입한 이유로 보인다.

다만 이듬해인 2023년 들어 그랜드 체로키 L의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당시 판매량 감소 원인은 큰 폭의 가격 인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위 트림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는 2021년 연말 출시했을 때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판매 가격이 부가세 포함 8,980만원이었는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22년 하반기 들어 판매가를 9,780만원으로 인상됐다. 뿐만 아니라 2022년 12월쯤에는 또 한 번 가격을 인상해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판매가는 1억820만원이 됐다.

지프 5세대 그랜드 체로키 L은 2021년 연말 출시 직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캐시카우로 활약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5세대 그랜드 체로키 L은 2021년 연말 출시 직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캐시카우로 활약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는 환율 영향과 미국 지프 본사의 가격 인상이 동시에 맞물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021년 4분기 그랜드 체로키 L의 한국 출시를 발표했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이하 수준이었다. 그런데 2022년 들어 환율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2022년 7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 지프 본사에서도 신차 가격을 인상했다.

신차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프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진 대목으로 평가된다.

이를 반대로 바라보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다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5세대 뉴 그랜드 체로키 L는 써밋 리저브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국내 판매가는 1억1,490만원이다. 2022년 12월에 비해 약 6.2%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은 점과 인건비 상승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또 뉴 그랜드 체로키 L에는 새로운 엔진이 탑재됐고, 차량 실내외에서 디자인이 일부 변경되고 옵션도 추가로 장착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뉴 그랜드 체로키 L에 탑재된 신형 엔진인 2.0ℓ 허리케인 4 터보 엔진은 성능과 효율이 개선됐다. 기존 3.6ℓ 자연흡기 엔진 대비 출력과 토크가 각각 15%, 31% 향상돼 최고 출력 324마력, 최대 토크 45.9㎏·m의 힘을 뿜어낸다. 복합연비는 7.9㎞/ℓ로, 이전 자연흡기 엔진 대비 0.2㎞/ℓ 향상됐다. 아울러 3.6ℓ에서 2.0ℓ로 줄어든 배기량 덕분에 자동차세 부담도 낮췄다.

지프 5세대 부분변경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실내. 동승석 대시보드에 모니터가 탑재됐고, 메인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한층 더 커졌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5세대 부분변경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실내. 동승석 대시보드에 모니터가 탑재됐고, 메인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한층 더 커졌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외관에서 변경된 부분은 △세븐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프런트 범퍼 등이며, 실내에서는 1열 조수석 대시보드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센터페시아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도 한층 커졌다.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매킨토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한 점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전 좌석을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로 적용했으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1열 열선·통풍 기능 및 파워 마사지 시트, 3열 50:50 파워 폴딩 시트 등도 기본적으로 갖췄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상품성을 개선한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출시 직후부터 하나캐피탈과 손잡고 하나캐피탈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600만 원을 지원하고, 전동 사이드 스텝 무상 장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여기에 지프를 다시 선택한 고객에게는 브랜드에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기존 3%였던 재구매 우대율을 뉴 그랜드 체로키 L에 한해 6%로 두 배 확대 적용한다. 또한 올해 말까지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자동차보험을 통해 사고수리를 받을 경우 사용 가능한 자기부담금 최대 50만원 쿠폰을 증정하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볼보 XC90, GMC 아카디아 등 국내 기준 준대형 SUV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넓게 보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포드 익스페디션 등 풀사이즈 SUV 수요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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