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힘들면 얘기해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나면서 KIA도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역시 다리 부상 경력이 있는 나성범과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한다.

그런데 대부분 야수가 갑자기 지명타자를 맡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수비를 안 하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체력 세이브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막상 경험이 없는 베테랑들은 그 시간이 어색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내놓는다.
나성범도 그랬다. 시즌 초반에 지명타자가 여전히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된다고 털어놓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지명타자를 하면서 수비를 간혹 하지 않으면서 체력도 아끼고, 체력을 아끼면서 부상 위험도도 낮춘 효과가 있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나성범은 2021년 이후 5년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130경기서 467타수 139안타 타율 0.298 30홈런 91타점 72득점 장타율 0.546 출루율 0.375 OPS 0.921 득점권타율 0.339. 지난 3년의 부진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 144.3으로 리그 5위다.
지난 2~3년간 그를 괴롭힌 다리 부상이 사라졌다. KIA가 치른 134경기 중 단 4경기만 결장했다. 그 결과 나성범다운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인의 세심한 몸 관리 및 훈련 루틴 변화, 이범호 감독의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캠프에서 굉장히 준비를 잘 했다. 2년간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느끼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운동방식도 웨이트를 많이 했다면 이젠 변화를 좀 줬다.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나성범이 준비를 잘 했다. 여기에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결국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금 힘들다 싶을 때 지명타자로 전환해서 몇 경기 뛴 게 좋았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이 갑자기 온다. 수비를 하지 않고 체력을 세이브 하면서 올 시즌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심리적으로, 본인이 언제든지 힘들거나 할 땐 얘기를 해달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수비를 나가려고 신경을 많이 쓰더라. 그런 것을 하기 위해 관리를 잘했다. 워낙 좋은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나성범이 6년 150억원 FA 계약의 가치를 올 시즌에는 기어코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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