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발 KBO 2~3선발, 내가 도하 참사(멤버)였는데…” 오승환 20년전 흑역사 셀프소환 ‘日인정, 韓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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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나선 오승환./고척=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도하 참사(멤버)였는데…”

한국이 일본에 아시안게임서 패배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만이다. 당시 한국은 대회 예선서 7-10으로 졌다. 7-7이던 9회말에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았는데, 당시 투수가 오승환 MBC 해설위원이었다.

2026년 9월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류지현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승환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를 통해 흑역사를 담담하게 소환했다. “내가, 도하 참사죠. 당시 초노 히사요시라는 선수한테 홈런을 맞았는데, 그 선수도 사회인 선수였다. 결국 그 선수가 다음해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들어가서, 요미우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예요”라고 했다.

실제 초노는 닛폰햄 파이터스, 치바롯데 마린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거부하고 사회인야구에서 뛰다 2010년에 자신이 원하던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2010년 센트럴리그 신인왕, 2011년 센트럴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잘 나갔다.

오승환이 이 얘기를 꺼낸 건 일본의 사회인야구가 국내의 사회인야구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사회인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렸다. 여기서 적지 않은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뽑힌다.

25일 한국과의 슈퍼라운드에 선발등판한 히구치 신(7이닝 4피안타 무실점)도 드래프트에 뽑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신들의 보도다. 고교, 대학 졸업 후 바로 프로야구에 드래프트되지 않는 선수가 사회인야구에서 기량을 더 키워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건 흔한 케이스다. 사회인리그의 수준은 준 프로라고 보면 된다.

오승환은 “오늘 나온 선발투수도 드래프트에서 될 게 유력하다고 하더라. 그 정도 레벨의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KBO리거들과 실력을 비교하자 “오늘 던진 구위로 계속 던질 수 있다면 냉정하게 한국에 들어오면 2~3선발은 무조건 들어가요”라고 했다.

물론 오승환은 “억울해도 진 건 진 것이고, 변명의 여지는 없다. 완패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일본 사회인야구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대회 특성상 기회가 남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프로 선수라면 ABS가 아닌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3회초 상대 2루 도루 오심논란 등에 대해선 굳이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냥 진 것은 진 것이니 인정하고 결승서 다시 일본을 만날 것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기 죽을 필요도 없다며 한국 후배들을 격려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왜 졌는지 더 잘 알 것이고, 준비 많이 할 것이다. 결승전에 못 가면 세게 얘기해도 된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까…일본이 잘 했으니까 당연히 진 것이다. 걔들도 노력해서 이긴 것이다. 야구 팬들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질타하면 선수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 애들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라고 했다.

또한, 오승환은 “반대로 얘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타자들이 안 풀린 게 아니고, 상대 투수가 너무 좋았다. 상대가 잘 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걸 인정하고 다음에 부족한 걸 알고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했다.

2026년 9월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야구대표팀이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래도 오승환은 투수들에게 딱 하나의 조언을 내놨다. 일본 타자들이 높은 공에 공격적인 성향으로 스윙한다면서, 결승서 다시 일본을 만나면 스트라이크 존 설정을 높게 하라고 당부했다. “힘이 있는 친구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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