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 그런 생각 안 했다” 이의리 무너뜨린 타자도 이의리가 어렵다…KIA 158km 왼손 클로저, 기 죽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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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2-2 동점이던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 그런 생각 안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게 지난 23일 경기서 끝내기안타를 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그 역시 이의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라는 걸 인정했다. 전반기 막판 일본 유학 이후 특유의 ‘볼볼’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중 키킹을 하면서 중심이동이 좋아졌다. 구위와 스피드는 더 올라갔고, 제구력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더 이상 타자가 가만히 서 있어도 ‘볼볼볼볼’하는 투수가 아니다. 이는 타자의 머릿속을 살짝 복잡하게 한다.

결국 타자들은 이의리의 빠른 공에 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온다. 이의리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까지 선발투수 시절 익힌 구종들이 있다. 제구가 심각하게 망가졌을 땐 변화구를 던질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유리한 볼카운트서 변화구로 헛스윙이나 약한 타구를 유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그렇다고 핀 포인트 제구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여전히 지금도 갑자기 ‘볼볼’을 할 때가 있다. 주자가 나가면 이중키킹을 못하게 되니 볼을 던지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또 이중키킹을 해도 갑자기 흔들릴 때도 있다.

변화구 감각은 괜찮은 편인데 물론 사람이니 실투도 한다. 결과적으로 안재석이 23일 경기 9회말 2사 2루서 1타점 끝내기 우전적시타를 친 구종은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였다. KIA 1,2간이 살짝 넓어진 상황이기도 했다.

안재석은 “날아오는 공이 너무 빠르다 보니까. 팔 동작도 빠르고. 그래서 그냥 공 오는 길에 빨리 스윙을 해야 된다. 그러면서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졌던 것 같다. 원스트라이크에서 두 번째 공은 충분히 참을 수 있었는데 의리가 공이 너무 좋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갔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볼볼을 의식하지 않는다. 안재석은 “볼볼? 아니오. 그런 생각 안 했습니다. 드래프트 동기이고 하다 보니까, 무조건 1루가 비어 있지만, 그래도 나랑 상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의리 상대법을 “공격적으로 치되 속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결국 이의리도 실투를 하면 맞는다. 요즘 타자들은 150km대 후반의 공도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나 홈런으로 연결한다. 그러나 승부 자체의 주도권을 이의리가 쥐고 갈 수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 끝내기안타를 친 선수도 달라진 이의리가 까다롭다.

이는 다시 말해 이의리가 주눅 들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다행히 이의리는 마무리로서의 마인드 셋을 잘 하고 있는 듯하다. 8월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몸쪽 높은 코스의 빠른 공으로 승부하다 맞은 뒤 잘 던진 공이었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 마운드가 필요하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후반기 22경기서 1승3패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13. 충분히 좋은 마무리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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