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석 사하구청장 “경제가 살아나는 사하, 구민과 함께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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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구청장직에 복귀한 김태석 사하구청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4년간 이끌 구정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구청장직을 되찾은 김태석 사하구청장이 취임식 대신 현장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노후 신평·장림산단의 스마트산단 전환과 다대포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두 축으로 한 민선 9기 청사진을 밝혀 서부산 재도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태석 구청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지낸 중앙행정 전문가다. 민선 7기 사하구청장으로 도시재생 등 4년간 구정을 이끌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사하구청장직에 복귀했다. 민선 9기 구정 목표로 ‘미래로 도약하는 사하’를 내건 김 구청장은 일자리와 도시환경을 함께 바꾸는 데 구정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과 관광을 두 동력으로 삼아 사하를 서부산의 중심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 책임감과 초심 그리고 현장 행정

4년 만에 사하구청장직을 되찾은 소감을 묻자 김 구청장은 먼저 구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민선 7기에 이어 다시 한번 구민의 선택을 받은 결과가 큰 영광인 동시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당선 소감에서도 마음은 같았다. 김 구청장은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고 했다.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변화된 사하를 바라는 주민의 열망이 자신을 다시 불렀다는 것이다.

그는 8년 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구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행정으로 답하겠다는 것이다.

◆ 인구 감소·청년 유출과 경제 활력

취임식도 생략하고 현장부터 찾은 김 구청장이 꼽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활력 저하였다. 30년 이상 된 노후 주거지가 많고 산업단지도 경쟁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재정 여건도 넉넉지 않다. 노후 공단과 주거지역은 많은데 세수는 적다는 것이 당선 직후 김 구청장이 내놓은 판단이다. 필요한 재원은 부산시와 정부에서 확보하고 세출 구조조정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당시 함께 밝혔다.

해법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함께 가꾸는 일을 제시했다. 서부산스마트밸리(신평·장림산업단지)를 AI·디지털 기반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해 미래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과 생활SOC, 보육·교육환경 개선을 더해 청년이 찾아와 머무는 도시,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사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권역 특성 살린 맞춤형 균형발전

다대·장림·하단·괴정 등 권역별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김 구청장은 맞춤형 발전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모든 지역에 똑같은 사업을 나누기보다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권역별 추진 방향을 차례로 설명했다. 괴정권역은 재개발·재건축과 도시재생으로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괴정천 생태하천 복원과 제2대티터널, 생활SOC 확충으로 주거·교통 여건을 높인다. 하단·당리권역은 하단~사상선과 하단~녹산선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서부산 주요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문화·체육·주차시설 등 생활 기반을 넓힌다. 신평·장림권역은 노후 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면서 환경개선과 문화·체육공간 확충을 함께 추진한다.

다대권역은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해양레저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숙박시설과 사계절 해양레포츠 기반을 확충하고 해양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감천·구평권역에서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감천문화마을의 주민 정주환경 개선과 관광객 상생을 위한 관광시스템 구축을 이어가고, 구평동 일원은 YK스틸의 조속한 이전을 통해 주거·문화·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교통·문화·복지·안전 등 부족한 인프라를 채워 생활서비스 격차를 줄이겠다며, 어느 한 곳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하구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 스마트밸리 혁신과 청년 일자리

화제가 노후 산단 개선과 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전략으로 옮겨가자 김 구청장은 조성 30년이 지난 신평·장림산업단지가 부산을 대표하는 산단으로 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시설이 노후하고 기업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산단 명칭을 서부산스마트밸리로 바꾸고 스마트산단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단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도 김 구청장이 선거 때 내건 공약이다.

우선 기존 제조공정을 AI·디지털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구조와 입주공간을 정비해 제조업과 AI·디지털 등 미래산업이 서로 연계되는 산업생태계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환경도 함께 바꾼다. 이번에 문화선도산단으로 선정된 점을 살려 근로자가 일하면서 문화와 여가를 누리고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산단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를 통해 산단에 젊은이가 많이 찾아들고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다대포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다대소각장 부지에서 진행 중인 5성급 호텔·리조트 등 대규모 투자와 구 차원의 개발계획을 묻는 대목에서 김 구청장은 이 사업을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다대포를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바꾸는 핵심 민간투자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텔 개발과 연계한 공공 관광인프라를 조성해 민간투자 효과가 지역 전체의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그림도 내놨다. 호텔 인접 지역에 전망형 엘리베이터와 보행교를 놓아 다대포의 노을과 해양경관을 조망하게 하고 낙조분수광장에는 미디어파사드와 워터스크린 등 실감형 문화콘텐츠를 조성해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성창기업 부지와 옛 한진중공업 부지,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등 주변 자원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숙박과 해양레저, 관광, 문화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서부산 대표 사계절 체류형 해양레저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 정착과 어르신 돌봄체계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극복 전략에 대한 김 구청장의 답은 세대별로 나뉘었다. 그는 두 문제를 사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규정하며 지역의 활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하는 만큼 청년이 떠나지 않고 정착하는 도시, 모든 세대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에게 돌봄과 보육은 익숙한 분야다. 여성가족부에서 보육정책국장과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을 지냈고 민선 7기에는 공동육아나눔터와 다함께돌봄센터 조성,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추진했다.

이번에도 세대별 해법을 내놨다. 청년층에는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재개발·재건축과 도시재생, 생활SOC 확충으로 청년과 신혼부부가 아이를 키우기 좋은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층에는 통합돌봄체계를 강화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와 주거환경, 돌봄체계를 갖춰 청년이 머물고 아이 키우기 좋으며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제 살리는 산업과 관광 두 동력

김 구청장이 민선 9기 ‘미래로 도약하는 사하’를 위해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성과로 꼽은 것은 경제가 살아나는 사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과 관광 두 동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먼저 산업 분야에서는 서부산스마트밸리 경쟁력 강화사업과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으로 산단을 미래 신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청년친화 산단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지역경제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관광 분야에서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을숙도에서 강변대로를 따라 다대포까지를 하나의 해양생태관광벨트로 연결해 거쳐 가는 사하가 아닌 머무는 사하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시대에 대한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선거 때 가덕신공항 배후 항공부품 산업 유치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물류 거점 조성, 감천항 일원 수소 모빌리티 R&D 클러스터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가덕신공항 시대를 맞아 사하가 더 이상 부산의 변방이 아니라 산업과 관광, 교통과 물류, 주거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현장 행보로 증명하는 시정 의지

김 구청장은 청사진을 밝히기에 앞서 현장 행보로 구정을 열었다.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예산 절감과 업무 연속성을 택했고, 취임 첫날인 7월 1일에는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다대포해수욕장 개장일 현장에서 관광시설관리사업소와 119수상구조대를 격려했고,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중식 봉사에 나섰다. 신평동 지식산업센터와 괴정동 대티터널 상부 공원화 사업 현장, 감천동 천마마을 소방도로 개설공사 현장도 차례로 살폈다. 당시 그는 행정이 있어야 할 곳은 책상 앞이 아니라 구민의 삶 속이라며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3일부터 28일까지 16개 전 동을 돌며 동별 단체장과 시설 대표를 만나 지역 현안을 들었고, 건의사항은 소관 부서의 현장 확인과 검토를 거쳐 신속히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8월 11일에는 SB선보 등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기업 현장을 찾았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하자 김 구청장은 사하의 발전과 재도약을 구민과 함께 이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변방이 아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사하의 길에 구민이 동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첫날부터 현장에서 답을 찾아 온 김 구청장의 열정과 중앙·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추진력이 사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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