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신한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넘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밸류업 2.0’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성장, 자본비율을 연계해 투자자가 향후 주주환원 수준까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18일 신한금융은 한국IR협의회가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6 한국IR대상’에서 금융위원장상인 대상을 받았다. 한국IR협의회는 지난 4월 발표한 ‘밸류업 2.0’을 비롯해 연간 약 570회 차례 IR(기업공개) 미팅과 이사회·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연 70회 규모의 투자자 소통 등을 높게 평가했다.
수상 자체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 배경에 있는 자본정책의 변화다. 신한금융의 밸류업 전략은 2024년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출발했다. 당시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발행주식수 5000만주 감축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주주환원 50% 조기 달성…목표에서 ‘관리구간’으로
성과는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올해 3월 제출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ROE는 9.1%, ROTCE(유형보통주자본이익률)는 10.3%를 기록했다.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35%로 관리됐고 주주환원율은 50.2%까지 올라 목표치를 조기에 넘어섰다. 2025년 말 발행주식수도 4억7700만주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내놓은 ‘신한 Value-Up +++’, 이른바 밸류업 2.0은 단순히 목표 숫자를 높이는 방식과는 다소 결이 달라졌다. ROE는 10% 이상을 기본으로 10~12% 구간에서 관리하고, 주주환원율은 50% 이상을 유지하되 별도의 산식(Formula)에 따라 성장과 환원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향이다. CET1비율은 13%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핵심은 ‘예측 가능성’이다. 과거 금융사의 주주환원이 연간 실적과 경영진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자본비율과 성장률, 수익성에 따라 어느 정도 환원 규모를 예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본배분 방식도 달라진다. 신한금융은 ROTCE와 ROC를 연계한 자본배분 체계를 강화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우선 배치하고, 세제와 PBR 수준 등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조합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결국 밸류업을 단순한 ‘배당 확대’가 아니라 그룹 전체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확장한 셈이다.
△자사주 1.4조원…환원 확대 뒷받침하는 이익체력
실행 속도도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과 주당 7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취득 규모는 1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 36.0%였던 주주환원율이 2025년 50.2%까지 높아진 데 이어 올해도 환원 강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이익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74억원보다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2조45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도 증시 호조와 위탁수수료·상품운용손익 개선에 힘입어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1% 늘었다.
실적 성장과 안정적인 자본관리가 동시에 이어진다면 밸류업 2.0의 효과는 단순한 배당 증가를 넘어설 수 있다. 투자자가 중장기 자본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고,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기관투자자의 투자 판단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선해야 할 지점도 남아 있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 가운데 은행 부문 비중은 70.2%로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선전했지만 증시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이에 ROE를 안정적으로 1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은행뿐 아니라 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이 늘거나 대손비용이 확대될 경우 CET1 13% 이상 유지와 주주환원 확대 사이의 균형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밸류업 2.0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는 자사주 매입 규모만은 아니다. CET1 13% 이상을 유지하면서 ROE를 10~12% 구간으로 끌어올리고, 동시에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IR대상 수상은 이러한 계획과 투자자 소통 노력이 외부 평가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는 계획보다 실행의 지속성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소통과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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