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연, 비아냥 뚫고 직장인 마음 돌렸다…'퇴사할게요' 출퇴근길 1위 [MD뮤직]

마이데일리
아이들 전소연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아이들(i-dle) 멤버 전소연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다시 두각을 드러냈다. '퇴사할게요'로 멜론 TOP100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것도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시간대다.

'퇴사할게요'는 17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앞서서도 유독 출퇴근 시간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마침내 직장인들의 출근길에서 정상까지 올라섰다. 발매 직후 50위권에서 출발한 '퇴사할게요'는 14일 13위, 15일 6위까지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열흘째인 17일 오전 8시 마침내 TOP100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퇴사할게요'가 처음부터 환대를 받았던 건 아니다. 지난 7일 발매 직후부터 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와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전소연이 익스 측에 직접 연락해 미리 허락을 받고 만든 오마주였다고 밝혔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정보에도 익스 측이 저작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표절 의혹은 힘을 잃었다.

아이들 소연 / 큐브엔터테인먼트

그러자 이번에는 이상미와 함께 찍은 챌린지를 두고 표절 논란을 의식해 급하게 준비한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상미가 해당 영상은 이미 지난 8월 촬영했다고 밝히면서 이 역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나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회사 경험이 없는 유명 아이돌이 퇴사를 노래한다는 점을 이유로 '회사도 안 다녀본 사람이 퇴사를 어떻게 아느냐', '직장인의 마음을 이애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다만 이는 전소연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뱉은 비난에 가까웠다.

전소연 개인을 향한 기존의 호불호 역시 곡에 그대로 따라붙었다. 앞서 저작권료 관련 발언과 독특한 콘셉트 등을 두고 일부 온라인에서는 '예술병', 'GD 호소인'이라는 조롱까지 나왔던 터. 이번 신곡 역시 음악 자체보다 전소연을 향한 선입견과 함께 평가받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퇴사'라는 감정을 반드시 평범한 회사원만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전소연 역시 "일하다 힘들 때 그냥 퇴사한다고 할까 생각하지 않느냐"며 직업이 있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에서 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아이들의 대표곡을 직접 만들어온 메인 프로듀서로서 수년간 창작과 제작을 병행해왔다.

/ 멜론차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우선 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를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도입부가 먼저 귀를 붙잡았다. 이후 피아노와 아날로그 밴드 사운드 위에 전소연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퇴사라는 직관적인 소재가 힘을 발휘했다. 더불어 '방과후 설렘'에서 연을 맺었던 김유연, 미나미, 박보은 등 서사가 존재하는 후배들의 챌린지 참여, 익스 이상미를 비롯한 선배 가수들의 지원까지 더해지며 곡의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했다.

익숙한 오마주와 영리한 챌린지, 무엇보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퇴사 본능을 지루하고 현학적으로 풀어내는 대신 트렌디한 감성을 입혔다. 발매 열흘 만에 1위까지 올라선 '퇴사할게요'를 두고 전소연을 그저 '예술병'으로 치부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큰 아집 아닐까. 솔로로 또 한 번 자신의 감각을 증명한 전소연과 그가 프로듀싱하는 아이들의 다음 음악이 기대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소연, 비아냥 뚫고 직장인 마음 돌렸다…'퇴사할게요' 출퇴근길 1위 [MD뮤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