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퍼스트 마인드와 승부욕.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이 쓰러졌다. 0-1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서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송명기의 초구 148km 포심에 기습번트를 댔다. 포심이 낮게 들어와서 번트 대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번트를 댔다.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4회였고, 무사 1루에 김도영인데 이범호 감독이 희생번트를 지시할 리 없었다. 송명기를 상대로 좀처럼 찬스를 못 만들고 있었고, 3점 뒤진 상태이니 자신이 출루해 대량 득점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생각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번트 타구가 하필 자신의 얼굴로 향했다. 코를 강타했다. 김도영은 피를 쏟았고, 그대로 대타 박민으로 교체됐다. 코피는 금방 멈췄고, 병원에서 MRI, CT 촬영 결과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행보 및 스케줄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은 얼굴을 감싸고 교체되는 순간 두 발로 그라운드를 강하게 쿵쿵 찧었다. 아쉬움과 분노의 발동동, 발길질이었다. 자신에 대한 자책과 짜증이었다. 그렇게 빠지게 돼 팀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 5년간 지켜본 김도영은 승부욕이 매우 강한 선수다. 사실 선수가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분노 혹은 화를 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단, 그 순간 선수의 마음을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김도영이 번트를 하지 않았다면 부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 선수에게 늘 부상의 가능성은 있고 김도영은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 이 선수가 단순히 홈런만 잘 치는 선수라면 23세의 나이에 슈퍼스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김도영의 몸 상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은 다음주이고, 당장 1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출전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의 코에 한국야구의 명운이 걸렸다. 그러나 그 승부욕과 팀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분명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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