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볼볼볼볼볼볼, 그러나 KIA는 대안이 없다…꽃범호가 밀고 곽도규·조상우·성영탁·전상현이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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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가 잘 던지기도 하고 얻어맞기도 할 거예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초반 이의리(24)에게 사실상 마무리를 맡긴 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좋은 날은 좋은 날대로, 안 좋은 날은 안 좋은 날대로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가 키움 히어로즈 백업포수 김재현에게 충격의 끝내기 만루포를 맞은 직후, 보란 듯이 호투를 이어가며 데미지에서 벗어난 듯했다. 그러나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다시 한번 무너졌다. 2-2 동점이던 9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의리는 이중키킹을 하지 않으면 여전히 제구가 불안한 투수다. 이날은 이중키킹을 하고도 투구 탄착군이 비교적 넓은 날이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사 1,2루 위기서 2사까지 잘 잡았으나 끝내 본인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성영탁으로 교체됐다.

이의리는 초보 마무리다. 결국 프로는 결과로 평가받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에게 공식적으로 마무리라는 직함도 주지 않으면서 이의리가 가질 부담감을 최소화한다. 실제 이날처럼 이의리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흔들리면 성영탁도 긴급 투입될 수 있고, 곽도규, 조상우, 전상현 등 필승조 누구나 등판할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영탁이 2사 만루, 볼카운트 2B서 김형준을 잘 처리하고 KIA가 연장서 승부를 뒤집었다고 가정하자. 이의리의 부진은 이범호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 속에 가려졌을 것이다.

물론 이의리가 지금처럼 곡예 피칭을 해도 좋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거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경기력은 업그레이드됐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팀과 이의리 모두를 위해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또 어차피 이의리는 내년엔 선발로 돌아간다. 마무리를 계속 해야 할 투수도 아니다.

장기적 차원에서 이의리는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중키킹을 하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을 수 있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그냥 투구할 때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준비,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리고 이범호 감독으로선 지금처럼 상황에 따라 불펜 운영을 하면 된다. 결과가 나빴을 뿐, 이날 불펜 운영 자체는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냥 졌으니 성공한 용병술이 아닐 뿐이다. 기존 필승조 누구든 언제든 이의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 돕고 밀어주면서 가을야구까지 완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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