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터널에 900명 갇혀"…네팔 홍수 사망자 900명·실종자 4000명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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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라수와에 있는 칠리메 수력 발전소 터널 입구에서 구조대원이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가디언 갈무리
네팔 라수와에 있는 칠리메 수력 발전소 터널 입구에서 구조대원이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가디언 갈무리

[포인트경제] 네팔을 강타한 대형 기습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수력발전소 지하 터널과 내부 공간에 갇힌 900여명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구조 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력발전소 터널 내 900여명 매몰…악천후·잔해 속 구조 총력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당국은 전례 없는 얼음과 진흙, 바위 등이 덮친 이번 홍수로 6개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933명을 구조하기 위해 보안 인력 2만1000명과 자원봉사자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구조대원들은 칠리메 및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등 주요 피해 현장에서 굴착 장비와 밧줄을 동원해 진흙을 파내고 있으나, 엄청난 양의 잔해물과 가슴까지 차오르는 진흙으로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구조 가이드는 터널 내부 시설에 안전지대가 존재해 일부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네팔 당국은 이번 홍수로 사망자 903명, 실종자 4247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경을 접한 티베트 지역에서도 사망자 16명, 실종자 500여명이 보고됐다. 네팔 정부는 일반 구조 작업에는 외국의 지원이 필요 없다고 밝혔으나, 난이도가 높은 터널 구조 분야에서는 인도 및 중국 등 이웃 국가의 전문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재앙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히말라야 빙하 불안정과 붕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신 안치 공간 부족으로 미확인 매장…DNA 표식 채취 보존

한편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치트완 당국이 홍수 이후 라수와 등에서 수습된 시신 103구를 신원 확인을 거치지 못한 채 데브가트 숲속에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시신 보관소가 부족한 데다 방치 시 발생할 수 있는 보건 및 환경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치트완 지구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만 총 272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당국은 향후 유족 인계를 돕기 위해 매장된 시신의 DNA 정보를 채취하고 신원 확인 표식 및 세부 정보를 보존 처리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차량이 31일 (현지시간) 주네팔한국대사관에서 대홍수 사고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차량이 31일 (현지시간) 주네팔한국대사관에서 대홍수 사고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현지 육로 수색팀 카트만두서 출발

한국인 실종자 수색도 현지에서 본격화됐다. 9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수색팀은 31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주네팔대사관에서 이번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기 위해 출발했다.

오전 7시 20분경 대사관을 출발한 수색팀은 차량으로 5시간가량 이동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과 인접한 라수와 지역의 람체로 향한 뒤 본격적인 육로 수색에 나선다. 수색팀은 이날 중 수색 목표 지점 인근까지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현문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오늘 람체 쪽으로 수색 정보 수집을 위해 현장에 간다"며 "안전에 유의해 신속한 수색과 구조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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