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깊어지는 노사갈등… 올해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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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임단협 난항으로 노사갈등에 휩싸였다.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임단협 난항으로 노사갈등에 휩싸였다. / HD현대중공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싸고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노사 간 합의점 마련이 불발된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올해는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 촉발된 성과급 갈등 여파로 더욱 큰 진통이 우려된다. 호황기를 맞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중대 변수에 직면한 모습이다.

◇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요구 나선 노조… 호황기에도 이어지는 노사갈등

임단협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교섭은 시작 전부터 험로가 예고됐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을 요구안에 포함시키면서다. 반면,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도, 제시안을 내놓지도 않았다. 여기에 중대재해까지 발생하면서 노사는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15차 교섭을 끝으로 노조는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노위 조정에서도 노사 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고, 중노위는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신속하게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25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으며,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그간의 전례와 현 상황에 비춰봤을 때 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찬반투표가 종료되면, 이번 임단협 노사갈등은 본격적인 ‘투쟁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임단협은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임단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임단협은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임단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 HD현대중공업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지는 HD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교섭 난항 및 결렬과 파업이 거듭 반복됐고,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기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나마 최근 4년간은 임단협이 연내 타결돼왔으나 그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에도 파업 뿐 아니라 고공농성과 폭행 등 강도 높은 투쟁 및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올해는 임단협 타결에 이르는 과정이 더욱 험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발 ‘성과급 갈등’이 HD현대중공업에도 드리운 양상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 2020년대 들어 호황기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수년간 수주 및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른 ‘공정한 성과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 중이다.

특히 이번 임단협은 HD현대중공업이 정기선 회장 체제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오너일가 3세 정기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HD현대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3.54%의 지분을 증여받기도 했다.

다만, 정기선 회장 승진 이후 HD현대그룹은 올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오점을 남겨왔다. 여기에 임단협 갈등까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기선 회장은 대내외 리더십을 공고히 다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해 17조원대 매출액과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HD현대중업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12조원대 매출액과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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