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시대, 화순이 뜬다…산업·정주 잇는 '배후도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인접한 화순이 새로운 배후 정주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와 약 30분 생활권을 이루는 데다 4500여 세대 규모의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의료·바이오와 보육·돌봄 등 생활 기반까지 갖추면서 산업 성장에 따른 인구와 주거 수요를 받아낼 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장과 기반시설이지만,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 

반도체처럼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장비·소재·부품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일수록 안정적인 주거와 의료, 교육, 돌봄 등 정주 여건이 기업과 인력을 붙잡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광주와 인접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 정주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250만평)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산업 기반이 들어서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행정·입법 절차와 기반시설 구축 등을 거쳐 2029년 반도체 팹 1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반도체 기업과 근로자는 물론 연구개발 인력과 장비·소재·부품업체, 물류·서비스 분야 인력까지 다양한 인구의 이동이 예상된다. 이들이 모두 산업단지 인근에 거주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광주와 가까운 주변 도시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화순은 지리적 접근성을 기반으로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와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광주와 화순을 오가는 출퇴근 생활권 형성이 가능하다. 산업시설과 주거지를 기능적으로 분리하면서도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광역생활권 구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주거 기반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화순군은 화순읍 강정리·삼천리 일원에 4500여 세대 규모의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새로운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도시 수용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 종사자를 비롯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새로운 인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와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료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현재 34개 바이오·의료 기업과 15개 기관이 입주하는 등 관련 산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다르지만, 연구·의료 기능과 전문인력이 집적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고급 인력의 정주 여건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생활 인프라 확충과 정착 지원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주거와 보육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인구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함께 주거와 돌봄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는 호남권 산업구조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생활권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인구와 기업이 이동하면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생활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광주와의 접근성과 자체적인 정주 기반을 결합해 산업 배후도시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에서 일하고 화순에서 거주하는 생활권이 형성되고 삼천지구 등 주거 기반까지 확충될 경우, 반도체 산업의 성장 효과를 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기대다.

임지락 화순군수는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화순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주거·의료·돌봄 등 탄탄한 정주 기반을 더해 기업과 근로자, 청년들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남권 반도체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광주를 중심으로 한 산업·생활권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화순이 산업과 주거를 연결하는 배후도시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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