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셈 정치” “사당화”… 오세훈·한동훈, 장동혁에 잇단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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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심 국회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회장 김기현 의원)’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강연회에 참석했다. / 뉴시스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심 국회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회장 김기현 의원)’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강연회에 참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년을 앞두고 추진하는 쇄신 드라이브에 당 안팎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나란히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면서, 장 대표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오세훈 “윤리위 정치는 제일 하위의 정치”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심 국회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회장 김기현 의원)’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강연회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16일 국민공공정책포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강연회는 급변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한국의 대응전략과 정치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오 시장과 한 의원 모두 차기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이자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거물인 만큼, 강연회가 끝난 뒤 이어진 당내 현안에 대한 두 사람의 발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당 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4명에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강하게 말했다. / 뉴시스
오세훈 시장은 최근 당 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4명에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강하게 말했다. / 뉴시스

오 시장은 먼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외교·경제 정책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점에는 당이 총력을 모아 그 점을 질타하고, 통합의 정치를 통해서 에너지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당내 쇄신보다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하는 데 당의 힘을 쏟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최근 당 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4명에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뺄셈의 정치보다는 덧셈의 정치, 곱셈의 정치,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이루어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장 대표의 징계 정치를 비판했다.

한동훈 의원은 한층 직설적인 비판을 내놨다. 그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면 재선출로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견제할 수 없다”며 “그건 지지자들과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 취임 1주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한 의원은 “당이 퇴행했고, 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가서는 민주당 정권이 잘못 가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보수의 사명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며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 체제에서 당이 퇴행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 시장과 비슷한 평가를 내놓은 셈이다.

한동훈 의원과 장동혁 대표 사이의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의 화합을 해친다고 비판했고, 한 의원 역시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으로는 보수 재건의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공격해 왔다. / 뉴시스
한동훈 의원과 장동혁 대표 사이의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의 화합을 해친다고 비판했고, 한 의원 역시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으로는 보수 재건의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공격해 왔다. / 뉴시스

이처럼 두 사람의 발언에는 공통적으로 ‘지금은 당내 갈등보다 외부를 향해 당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인적 쇄신과 당내 개혁에 속도와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구체적으로 오 시장은 ‘뺄셈이 아닌 덧셈’을, 한 의원은 ‘사당화 중단’을 강조하며 장 대표의 쇄신 드라이브에 이견을 드러냈다.

이 같은 공통된 문제의식은 최근 두 사람 사이에서 감지되는 긍정적 기류와도 맞물린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당내 현안을 두고 장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데다, 최근에는 서로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22일 오 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에 대한 오늘 1심 유죄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오 시장을 옹호한 바 있다.

반면 한 의원과 장 대표 사이의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의 화합을 해친다고 비판했고, 한 의원 역시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으로는 보수 재건의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공격해 왔다. 여기에 당 윤리위가 최근 서범수·진종오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과 한 의원 등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이 장 대표의 당 운영과 쇄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내 통합과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장 대표가 당 안팎에서 거듭되는 비판과 반발을 어떻게 돌파하고 리더십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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