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398일이란 인고의 세월을 이겨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의 이야기다.
1996년생 외야수 김태훈은 진흥초(안산리틀)-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지난 2023년 FA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타격에서는 신인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이 0.310에 달할 정도. 다만 변화구에 약점이 있고, 기복이 심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코디 폰세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 눈도장을 찍었다.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5타수 3안타를 만들었다. 3차전까지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손맛을 봤다. 김태훈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5경기 17타수 6안타 2홈런 2득점 2타점 타율 0.353이다. 김영웅 제외 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4월 7일 1군에 첫 등록됐는데, 8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에 합류,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삼성의 외야진이 워낙 두꺼웠다. 구자욱은 고정이다. 나머지 두 자리를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가 돌아가면서 차지했다. 백업 역시 김헌곤, 김현준, 이성규, 함수호 등 과 경쟁을 펼쳤다.
오랜만에 기회를 받았다. 8월 13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교체 선수로 출전하다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월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두 번째 선발 출전이다.
시작부터 폼을 끌어올렸다. 2회 주자 없는 1사 첫 타석에서 원종해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김지찬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이 나왔다. 팀이 2-3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 1-1 카운트에서 원종해의 3구 한가운데 투심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무려 135m가 나왔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정규시즌만 따지면 지난해 7월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98일 만에 손맛이다.
김태훈의 한 방에 힘입어 삼성은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태훈은 4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훈의 활약으로 삼성은 더 무서워졌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껍다. 9월부터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다. 김태훈이 살아난다면 삼성은 확실한 왼손 대타 카드를 얻게 된다. 타격은 확실하기에 주전이 휴식을 취할 때 부담 없이 김태훈을 낼 수 있다. 경쟁이라는 건강한 메기 효과는 덤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34경기를 남겨뒀다. 김태훈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