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하나증권은 CJ에 대해 그룹 계열사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약화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하향한 20만원으로 17일 제시했다. 이번 목표가 하향은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와 함께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영, 푸드빌의 수익성 저하를 평가 가치(Valuation)에 반영한 결과다.
CJ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1% 줄어든 5318억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식품과 택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외형 성장은 이어졌으나 물류비와 포장비, 판촉비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익률이 하락했다.
상장 자회사 실적 희비… 제일제당·대한통운 부진 속 ENM·CGV 반등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및 F&C 제외)은 가공식품과 글로벌 식품 매출 호조로 매출이 10.2%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 및 포장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18.4% 줄어든 1619억원에 머물렀다.
CJ대한통운 역시 물동량이 12.1% 늘었음에도 단가 하락과 서비스 고도화 비용, 중동발 원가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1.8%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 또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14.2% 하락했다.
반면 미디어·엔터 계열사는 개선세를 보였다. CJ ENM은 OTT 플랫폼 티빙이 출범 후 첫 분기 흑자(60억원)를 달성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16.9% 늘었다. CJ CGV는 국내 영화시장 회복세와 극장 사업 적자 축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576.5% 급증했다.
올리브영·푸드빌, 글로벌 투자 확대 속 비용 관리 과제 부상
비상장 핵심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입국자 급증에 따라 인바운드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50%가량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매출 고성장에도 순이익은 1300억원(순이익률 7.5%)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11%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사업 확장과 마케팅비(판관비) 집행 외에도 상품 믹스 변화 및 수수료 하락에 따라 매출총이익률(GPM) 자체가 하락한 점이 이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 역시 매출은 16.2% 늘었으나 미국 점포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1~2%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적인 이익 성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북미 시장 겨냥한 중장기 비전 추진… 'K라이프스타일'로 2028년 12조원 청사진
이처럼 단기적인 수익성 진통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영역 확장은 한층 공격적으로 추진된다. CJ그룹은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을 발표하고, 식품·뷰티·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청사진은 현지 사업장을 점검한 이재현 회장의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등 현장을 둘러본 뒤, 개별 브랜드를 넘어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안착시키라고 주문했다. 단기적 비용 증가를 딛고 이 같은 글로벌 확장 전략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본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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